제413화
방해옥은 곧장 택시를 잡아타고 와서는 전지혜의 예전 수법을 흉내 내려 했다.
그러나 마침 관리사무소에서 모든 입주민에게 문자가 발송된 터였다. 앞으로는 친척이나 친구가 아닌 사람을 데리고 들어가는 걸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만약 사고라도 나면 입주민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경고였다.
이제는 입주민들 누구도 남의 부탁으로 출입 카드를 찍어주려 하지 않았다.
방해옥은 연달아 몇 명에게 시도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그녀는 결국 경비실로 가서 기세등등하게 소리쳤다.
“온이윤은 내 며느리야! 걔한테 할 얘기가 있어서 찾아왔다니까!”
경비는 이미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교양이고 뭐고 빗자루를 들고 사람을 패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는 창문을 탁 닫아버리고 더는 상대해 주지 않았다. 이 인간들은 역시나 재산을 노리고 있는 게 뻔했다. 그러니 죽어도 포기하지 않는구나 싶었다.
방해옥은 평소 하던 대로 행패를 부렸다. 그녀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다들 늙은 여편네 하나만 괴롭히는구나! 온이윤은 내 며느리 맞잖아. 얘는 이렇게 잘 먹고 잘살고 있는데, 나는 길바닥에 내팽개치고 나더러 어떻게 살아가라는 거야! 옛날에 내가 밥한 술이라도 안 줬으면 쟤가 어떻게 무사히 자랐겠어!”
경비는 지긋지긋하다는 듯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곧 경찰이 도착해 방해옥을 달래 보내려 했다. 이런 억지를 부리는 사람을 뚜렷하게 처벌할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라 상황이 애매했다. 불법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 보니, 당장 연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방해옥은 무려 4시간 동안 길바닥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결국 기운이 빠져 목소리도 쉬어버렸다. 사람들도 더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기운이 다 빠져 겨우 몸을 일으켜 차로 돌아가니, 전지혜가 보이지 않았다.
“지혜는 어디 갔어?”
신우혁의 얼굴은 숯덩이처럼 까맸다. 그는 어머니가 길바닥에 드러누워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며 주위의 부유층 사람들이 하나같이 발걸음을 멈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걸 보고 속이 부글부글 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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