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3화
유람선에 있던 이틀 동안, 언제 배승호가 쫓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온채하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해안에 도착하고 나니 오히려 자신이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승호는 어떤 사람인가? 뼛속까지 제멋대로 억지를 부리며 너무 오만해서 남들이 상대조차 하고 싶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자신이 버려졌다는 걸 알게 되면 벌떡 일어나 그녀를 조각으로 찢어 죽여도 모자랄 판에, 굳이 여기까지 찾아올 리가 없었다.
온채하는 괜스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늦은 오후까지 푹 잠들었다.
일어나서는 새로 받은 휴대폰을 꺼내 들고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임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임지연과 언니의 번호를 줄줄이 외우고 있었다.
임지연은 곧 전화를 받았고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너 드디어 도망쳤구나!”
온채하는 침대에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으며 물었다.
“재원시 쪽은 무슨 일 있어?”
임지연은 의아한 듯 대답했다.
“무슨 일? 별다른 거 없어. 난 오히려 네가 아직 못 떠난 줄 알았어. 설마 배승호 쪽에서 무슨 일이라도 벌였는지 묻는 거야? 내가 봤을 땐 별일 없는 것 같아. 우리 오빠 말로는 배승호가 다친 것 같다고 하더라. 자세한 건 안 물어봤지만.”
온채하는 괜히 뺨이 화끈거렸다. 정말 배승호가 쫓아올까 봐 두려워했던 자신이, 지금 생각하면 우스울 만큼 괜한 걱정을 한 것이다.
“지연아, 당분간은 이 번호로 연락하자. 다른 곳에 도착하면 새 번호 알려줄게. 혹시 우리 언니를 보거나 소식을 듣게 되면 꼭 전화해 줘.”
“걱정하지 마! 아, 맞다. 소문에 따르면 진씨 가문 어른들이 배씨 집안을 찾았다더라. 억지로 혼인을 성사시키려는 것 같아. 물론 내가 억지로라는 말을 붙이긴 했지만 두 집안은 원래 관계가 좋았잖아. 이번에 네가 도망쳤으니 배씨 가문 어르신은 아마 배승호랑 진여울을 결혼시키려 할 거야.”
온채하는 이제는 아무런 감정이 남지 않았다고 믿었지만 그 소식은 마치 가시처럼 심장 깊숙한 곳을 찔렀다.
그녀는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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