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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당시 그녀와 언니는 재원시에 도망쳐 온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나이도 어리고 여자아이들이었기에 인정 없는 세상살이에 금세 지쳐버렸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했지만 사장은 온갖 핑계를 대며 돈을 깎고 월급조차 주지 않고 고작 호빵 몇 개로 대싢하려고 했다. 그 후 자매는 피시방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곳은 늘 담배 연기로 자욱했고 자매가 맡은 일은 청소였다. 그러나 이번 사장도 다를 바 없었다. 매일 먹을 것을 아주 조금밖에 주지 않았는데 혼자 먹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게다가 온채하는 워낙 말라서 사람들이 그녀를 볼 때마다 얼굴을 찌푸렸다. 혹여 다른 손님들이 놀랄까 봐 사장은 늘 그녀에게 트집을 잡았고 그 때문에 언니 온이윤까지 함께 미움을 받았다. 온채하는 스스로 나섰다. “언니, 언니는 여기서 계속 일해. 나는 며칠 동안 밖에 나가서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찾지 못하면 다시 돌아올게.” 하지만 세상은 어른들에게도 가혹했다. 사회에 나가면 온갖 채찍질을 당하고 악덕 사장을 만나기 일쑤인데 하물며 고작 열두 살짜리 여자아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결과는 뻔했다. 아무도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다. 낮이면 식당마다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구했고 밤이면 언니와 함께 피시방에서 잤다. 그러나 언니에게는 일자리를 찾았다며 거짓말했고 돌아와서는 ‘너무 배불리 먹어서 토할 것 같아.’라며 태연한 척했다. 온이윤은 자신이 아껴둔 작은 빵을 건넸지만 온채하는 거절했다. 언니조차 배불리 먹지 못했는데 그마저 자신에게 주려 한다는 게 차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끝내 도저히 먹지 않자 언니는 허겁지겁 그 빵을 삼켜버렸다. 온채하는 며칠 동안 굶주림에 위통을 겪었고 늘 한밤중에 몰래 일어나 피시방 화장실에서 수돗물을 마셨다. 그러던 중 그녀는 배승호를 만나 처음으로 진짜 국수 맛을 보게 된 것이다. 배승호는 짜증을 내면서도 매번 계란 프라이 두 개를 얹어주었다. 온채하는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스스로 돈을 벌 줄 알았고 피시방 사장들도 그에게만큼은 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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