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5화
온채하는 위로할 방법을 몰라 그날 밤 국수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그저 그 자리에 앉아 눈물만 뚝뚝 흘렸다.
그녀가 우는 모습에 짜증이 난 배승호는 끝내 참지 못하고 사장을 불러 오늘 국수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사장은 정말 국수에 문제가 생긴 줄 알고 깜짝 놀라 삶은 계란 두 개와 큰 그릇에 담긴 소고기를 덤으로 내주었다.
그러나 온채하는 먹지 않았다. 그가 뒤를 졸졸 따라다닌 이유가 배불리 먹고 싶어서였지만 그날만큼은 처음으로 음식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울먹이며 물었다.
“배승호, 아프지 않아?”
배승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몸을 풀며 말했다.
“안 아파. 이미 익숙해졌어.”
‘익숙해졌다는 건 설마 가족한테도 자주 맞는다는 뜻일까?’
하지만 그는 가족에 대해 단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
그날 밤 온이윤은 뜻밖에 소고기를 먹게 되었지만 처음으로 다 먹지 못했다.
두 달이 더 지난 후, 배승호는 피시방 사장에게서 새 계정을 샀다. 피시방 사장은 좋은 사람이었다. 배승호 덕분에 게임하러 오는 부자 손님들이 늘어 매출이 올라갔기 때문에 새 계정을 만들어주고 로그인 연동 문제까지 바로 해결해 주었다.
배승호는 그 계정으로 자신이 말하던 게임의 허점을 이용해 큰돈을 벌기 시작했다.
온채하는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지 못했다. 다만 협상하는 장면을 한 번 들은 적이 있는데 그는 천만 원 미만으로는 팔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상대는 결국 현금 천만 원을 내고 아이템을 샀다.
그 후 그는 집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제야 온채하는 그가 전에는 하루 2천 원짜리 지하 단칸방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냈다는 사실을 알았다.
거기서 그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고 첫날 밤에는 누군가 그의 침대에 오줌을 싸기까지 했다.
배승호는 곧바로 똑같이 복수했고 그 뒤로는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제 그는 수천만 원을 손에 쥔 채, 월세 40만 원짜리 단칸방을 구했다. 피시방과 가까워 언제든지 돈을 벌러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온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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