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7화
두 사람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의자에 앉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잠시 침묵했다.
온채하는 고개를 떨군 채 있었고 서지한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혹시 H국 사람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서지한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오래 머물렀다.
“매우 특별하게 생겼네요.”
온채하는 난감했다. 그가 말하는 ‘특별함’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그녀의 어색함을 눈치챘는지 곧바로 말을 보탰다.
“눈이 참 예뻐요.”
“감사합니다.”
그때 서지한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통화 버튼을 누르고 능숙하게 영어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표정은 서서히 차가워졌다. 전화를 끊은 후에도 기분이 좋지 않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몇 분 뒤, 이번에는 그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이번엔 H국 언어였다.
“다시 연락해 봐. 그 사람은 매우 신중해서 재원시에서 무슨 일이 생길 리 없어. 다른 가문의 사람들에게도 물어봐. 그 사람을 본 적 있는지 확인해.”
온채하는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듯했다. 그가 말하는 사람이 이성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찬 씨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요?”
서지한은 그녀가 먼저 입을 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원래 수다스러운 성격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 실종된 지 이틀 됐습니다. 최근에 성찬 씨와 만나야 할 일이 있었어요. 함께 공해로 가기로 했는데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네요.”
온채하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배승호 때문일까?’
하지만 이성찬의 영향력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앉아 있는 이 남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의 분위기만으로도 신분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배승호가 이성찬이 그녀의 도망을 도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끝까지 추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불안이 스쳤지만 동시에 그녀는 자신이 그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서지한은 몹시 바빴다. 그는 계속 전화를 걸었고 온채하에게 방해가 될까 봐 아예 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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