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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도우미는 말을 이어가며 숟가락을 들었다. “호텔에는 양식밖에 없어서 배 대표님이 특별히 저를 불러 아침을 준비하게 하셨어요. 제가 이 근처에서 H국 음식을 제일 잘 하거든요. 몇 입만 드셔 보세요. 게 알레르기가 있으셔서 생선 살과 옥수수 알갱이로 죽을 끓였어요. 아주 맛있습니다.” 온채하는 침대에 앉아 도우미가 정성껏 작은 상을 차려 죽과 세 가지 반찬을 올려놓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속눈썹을 내리깔았다. 입술은 바짝 말라 있었지만 정말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도우미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배 대표님 다리도 다치신 것 같아요. 걷는 게 좀 이상해요.” 온채하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들어 올렸다. 도우미는 그녀가 반응하는 것을 보고 서둘러 말을 이었다. “제가 원래 관찰력이 예민해서 그래요. 걸음 소리가 달라요. 한 발은 깊고 한 발은 얕아요. 마치 통증을 참는 것처럼 들렸어요. 요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셔서 감히 묻지는 못했지만요.” ‘배승호는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온채하는 생각을 멈추려 했지만 그가 다리에 큰 상처를 입었던 사실이 떠올랐다. 자동차 파편에 꿰뚫린 상처였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것이 아닐까?’ 그녀의 머릿속은 한순간에 혼란으로 가득 찼다. ‘그만해. 더 이상 생각하지 마.’ 그러나 바로 그때 배승호가 들어왔다. 그녀의 시선은 무의식적으로 그의 다리로 향했다. 병원에 있을 때 양복으로 갈아입은 그는 고귀해 보일 만큼 깔끔했고 다친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도우미는 순간 입을 다물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온채하는 상 위에 가득 차려진 음식을 보며 도무지 입맛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불쑥 말했다. “상처가 좀 나으면 바다로 낚시하러 가자.”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짜증스럽게 중얼거렸다. “며칠째 여기서 살면서 길에서 혀라도 잘렸어?” 그는 성큼 다가와 손가락 두 개로 그녀의 입을 억지로 벌려 혀를 확인했다. “여기 있잖아.” 온채하는 아파서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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