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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온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시절 매일 한 잔씩 받았던 과일주스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저 스쳐 지나갔던 도우미가 사실 운성 빌리지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진심으로 챙겨줬던 사람이었다. 안시우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변해버렸는지 생각할수록 씁쓸했다. 온채하는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고는 더 이상 자신에게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지 않으려 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그 사이 조재우는 회장 사무실의 문 앞에 다다랐다. 노크하자 안에서 쉰 목소리의 중년 남성이 말했다.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늘어진 배와 주먹만 한 얼굴을 가진 회장이 젊은 여자 BJ를 품에 안고 앉아 있었다. 이 회사에는 예쁜 여자 직원과 BJ가 워낙 많았고 회장은 젊은 여자에 집착했다. 스스로 접근한 이도 있었지만 반쯤은 강제로 엮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회장은 한때 잘나가던 시절 트렌드를 잘 읽어 신생 회사를 성공시켰고 지금은 200명 넘는 BJ들을 거느리며 매일매일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그는 품 안에 있는 여자 허리에 손을 올리며 흐뭇하게 말했다. “네가 데려온 그 여자 비서 사진 봤어. 진짜 그냥 비서로만 쓸 생각이냐? 오늘 밤엔 내 방으로 데려와. 네 마누라 일은 내가 이번만 그냥 넘어가 줄 테니까 조심해. 조재우, 지금 네가 이 회사 나가면 받아줄 데가 또 어디 있겠냐?” 이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조재우는 이미 두 번이나 안시우 때문에 회사에서 잘렸고 지금 이 회사도 오직 회장님과의 인연으로 겨우 들어온 곳이었다. 예전에는 회장이 조재우를 볼 때마다 굽신거리기에 바빴는데 이제는 상황이 뒤바뀌어 사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도 조재우는 예전 배성 그룹에서 잔뼈가 굵었던 사람답게 웬만한 굴욕쯤은 참을 수 있었다. “회장님, 그 여자는 지금 건드리면 안 됩니다. 제가 진행 중인 400억짜리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건 온채하 씨 덕분에 간신히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그 말에 회장은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얼굴이 벌게졌다. 온채하 사진 한 장만 봐도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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