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484화

온채하는 요즘 너무 바빴다. 사람들 사이의 분쟁을 간신히 해결하고 나니 이번에는 새로 들여온 장비들을 정리하러 서둘러 가야 했다. 그 장비들은 성남에서 들여온 것으로 꽤 많은 돈을 들여 마련한 것이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도록 뛰어다니던 그녀는 겨우 10분쯤 쉬고 나서 이번에는 과일을 따는 사람들에게 물을 나눠주러 갔다. 과일을 따는 사람 중에는 예전에 장비를 부순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녀가 신발에 진흙을 잔뜩 묻힌 채 뛰어다니며 물을 나르다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져 손바닥에 상처까지 입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아 결국 손에 들고 있던 도구를 내려놓고 온채하에게 달려갔다. 막 바닥에서 일어서려던 그녀 앞에 걱정 가득한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아가씨, 잠깐 쉬어요. 우리는 목 안 마르니 힘들면 나중에 스스로 물을 떠다 마시면 돼요.” “맞아요. 온종일 일했잖아요. 어서 돌아가서 좀 쉬어요.” 온채하는 미소를 지었다. 사실 지난 몇 년간 이렇게 몸이 힘든 적은 거의 없었다. 그동안은 대부분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리거나 할 일 없이 지내며 점점 폐쇄적으로 변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녹슬었던 머리가 다시 빠르게 돌아가는 듯했다. “이모님들, 저는 괜찮아요.” 그녀의 대답에 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저희가 잘못했어요. 이번 일은 저희 탓이에요. 하지만 신 씨네가 돈을 너무 많이 버는 걸 보니 누가 욕심 안 내겠어요? 게다가 정말로 그 사람이 신 주임과의 관계 때문에 기회를 얻은 건 아닌지 걱정도 됐고요. 저희는… 그냥 가난이 너무 무서웠던 거예요.” 온채하는 서둘러 바닥에 떨어진 컵을 주워 들며 말했다. “괜찮아요. 신 아저씨께는 제가 잘 말씀드릴게요. 아저씨는 순박하시니 절대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실 거예요.” 사실 그 소위 ‘4천만 원’은 결국 그녀가 내기로 한 돈이었다. 처음부터 신호태에게 털어놓지 않은 이유는 그의 마음을 시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