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3화
온채하는 걱정 어린 눈빛으로 송지석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아저씨, 이마에 피가 묻어 있어요. 혹시 다친 거예요?”
송지석은 입술을 깨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아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다급히 말했다.
“마음이 급해서 달려오다가 넘어진 거예요. 크게 다친 것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온채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다고 하니 마음이 놓이네요. 여러분은 일 년 동안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일하잖아요. 그럴수록 건강을 신경 써야 해요. 신호태 아저씨의 집에 전원이 켜지지 않아서 머리가 아프네요. 8날 후에 폭풍우가 휘몰아친다고 해서 일주일 내에 이 마을의 과일을 다 팔려고 했거든요.”
이때 누군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말했다.
“탁우민이 발전기를 빌리러 간 거죠? 가서 데리고 올 테니 기다리고 있어요.”
“맞아요. 빨리 가지고 와야 할 텐데...”
두 남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탁우민을 데리러 갔다. 온채하가 예의를 차리면서 살살 달래는 바람에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아저씨, 병원에 가서 상처를 치료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상처가 곪으면 아프잖아요.”
그러자 송지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그의 아내를 뒤따라가면서 온채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병원에 같이 가볼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지석 씨는 원래 이런 성격이라 답답하겠지만 이해해 줘요.”
온채하는 남아 있는 주민들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여러분, 조금 있다가 발전기를 가지고 오면 신호태 아저씨를 도와서 포장해 줄 수 있을까요? 오전에 시간을 허비하긴 했지만 힘을 합쳐서 포장한다면 내일 전국 각지로 보낼 수 있어요. 그리고 송지석 아저씨와 차강수 아저씨의 집에 가서 과일을 팔면 돼요. 모든 주민의 과일을 다 팔기 전까지 돌아가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오기 전에 신 주임님께 다 팔겠다고 장담했지만 주임님이 다칠 줄 몰랐어요.”
앉아 있던 주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가서 과일을 따고 포장할게요.”
“아저씨,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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