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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온채하는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지금 어떤 심정인지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은 신 주임님과 아저씨를 오해하고 있어요.” 송지석은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뭘 오해했다는 거야? 두 사람이 친척이라는 걸 모를 줄 알았어? 신호태가 신 주임 그 과부와 눈이 맞았을지 누가 알아?” 옆에 있던 주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부터 두 사람은 평범한 사이가 아닌 것 같았어.” “여인네들은 집에서 밥을 차리고 청소나 할 것이지! 왜 자꾸 우리가 하는 일에 끼어드는지 모르겠어.” 온채하는 그 남자를 힐끗 쳐다보고는 진지하게 말했다. “아주머니, 여자라고 해서 한평생 밥을 하고 청소만 해야 하나요? 아주머니들은 아저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계세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아이를 돌봐야 하고 집안일을 해야죠. 똑같이 일하고 집에 돌아가면 남편이 먹을 밥을 차려야 해요. 그런데 수고했다고 하기는커녕 남자의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하네요.” 그녀는 천천히 다가가면서 말을 이었다. “아주머니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여자도 남자 못지않게 잘 해낼 수 있어요. 아주머니들은 부지런하고 멋진 사람이에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집안일까지 하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열 명 정도 되는 여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에 여자는 남자의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했던 남자는 딴청을 피웠다. “저기요. 아내가 평소에 밥을 차려주지 않은 것처럼 말하네요.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그 남자는 민망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때 다른 여자들도 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집에서 밥을 하고 청소나 하라고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농사일을 하다가 왔어요. 그 입을 또 함부로 놀렸다가는 혀를 잘라버릴 거예요.” “이 아가씨의 말이 참 마음에 와닿네요. 여자도 남자 못지않게 잘 해낼 수 있어요.” 그 자리에 있던 여자들은 남편을 노려보면서 콧방귀를 뀌었다. 온채하는 제일 먼저 나서서 말한 여자한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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