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서로 사이가 좋았던 두 사람은 배승호와 온채하가 결혼한 이후로 이런 모임에서 만나기 어려웠다. 일과 관련된 자리에서 마주쳐도 가볍게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이런 상황을 만든 건 온채하였고, 배승호가 하필 그런 사람이랑 결혼한 것이다.
아무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배승호는 일어나 담배를 꺼내며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올게.”
“승호야, 이따 여울이도 올 텐데 네가 안 보이면 또 엄청나게 물어볼 거야. 얼른 돌아와.”
“응.”
그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며 담배를 들고 복도 쪽으로 걸어갔다.
이미 깨어난 온채하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억지로 일어나 보니 남자 몇이 함께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고, 룸 안에는 알코올 냄새가 가득해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그녀는 소파에서 일어나 도망치려 했지만 그중 한 남자가 카드를 내던지면서 말했다.
“이겼어. 내가 이겼어. 저 여자 내 거야. 다들 나가. 내가 실컷 놀 때까지 나가 있으라고.”
이 사람은 바로 휘성 그룹 대표 주민성의 아들 주하빈이었다.
주하빈은 유명한 제벌 2세였고, 게다가 휘성 그룹이 최근 몇 년간 성장하면서 아무도 그 앞에서 뭐라 하지 못했다.
온채하는 이 상황을 대략 짐작하고 벽을 짚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나가려던 두 남자가 이때 문을 열면서 웃으며 말했다.
“주하빈, 살살해. 이 여자 한 번도 제대로 놀아본 적 없는 것 같으니까.”
“그래. 너무 무리하지 마. 나중에 곤란해질 수도 있으니까.”
예전에 주하빈이 인간이 아닐 때 사람을 망가뜨린 적 있는데 그것도 아버지 주민성이 40억 원을 들여서 해결해주었다.
그 여파가 어마어마했기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주하빈은 손을 저으며 참지 못하고 바지를 벗으려 했다.
“걱정하지 마. 그냥 가볍게 노는 거니까. 이따 너희들도 들어와서 마음껏 즐겨. 이런 젠장. 이 여자 너무 매력적이잖아. 일부러 누군가 데려가달라고 그런 곳에 기절한 척 있었던 거 아니야?”
그 두 남자는 웃으며 룸에서 나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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