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49화

배승호가 막 담배를 입에 물고 떠나려던 찰나, 온채하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그는 고개 돌려 앞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담담한 말투로 물었다. “안에 누구 있어?” 두 사람은 무려 배승호가 자신한테 먼저 말을 걸어줄 줄 예상하지 못했는지 흥분한 마음에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배 대표님, 주하빈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가 지금 안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 같아요.” 배승호는 이런 일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조건반사적으로 손이 문손잡이에 다가갔다. 이때 진여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빠.” 그는 멈칫하면서 무심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응.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집에서 좀 쉬지, 그랬어.” “괜찮아. 자주 있는 일이야. 안 들어가?” “아니. 담대 좀 피우고 들어가려고.” 손을 거두려는데 안에서 또 비명이 들려왔다. 이번에는 분명 환청이 아닌 느낌이었다. 퍽. 문을 박차고 들어갔는데 온채하가 어떤 남자한테 눌려서 눈물범벅으로 몸부림치고 있었다. 순간 화가 치밀어오른 배승호는 옆에 사람 절반 정도 되는 꽃병을 집어 주하빈의 등으로 내리쳤다. 허리뼈가 거의 부러질뻔한 주하빈은 순간 비명을 질렀다. 배승호는 주하빈의 머리를 한 손으로 잡아 바닥에 있는 유리 조각으로 들이받았다. 그야말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잔인한 행동이었다. 순간 피가 번지기 시작했고, 주하빈은 한쪽 눈이 찔려서 실명하고 말았다. 입구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문을 지키고 있던 그 두 사람도 배승호의 냉혹한 모습을 보고 다리가 풀리더니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활기차던 주하빈은 마치 죽은 것처럼 간신히 숨만 쉬고 있었다. 문은 고장 나서 그렇게 땅에 쓰러져 있었다. 배승호는 바닥에 흥건한 피를 보고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소파 옆으로 다가갔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던 온채하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배승호는 손등에 핏줄이 솟아오른 채로 그녀를 품에 안았다. “괜찮아. 괜찮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