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4화
온채하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아예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때 누군가가 외쳤다.
“온채하 씨, 신 주임이 돌아오셨어요!”
온채하는 얼른 일어나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과연 신 주임은 머리에 붕대를 감았지만 얼굴빛은 좋았다.
송지석과 몇몇 남자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여전히 어색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각 집에서 모아온 현금 200만 원씩을 바구니에 담아 밀어냈다.
그러자 신 주임은 손사래를 치며 바구니를 다시 밀어 넣었다.
“이게 다 뭐 하는 겁니까?”
“치료비랑 손해비예요. 이번 일은 우리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고 상처 되는 말도 많이 했으니까요.”
온채하는 문 안쪽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신 주임이 몇 사람의 어깨를 두드리며 짧게 무슨 말을 건네자 곧장 모두 웃음꽃이 피어났다.
신 주임은 급히 온채하 쪽으로 다가와 손을 꼭 붙잡았다.
“이번에는 정말 고마웠어요! 윗선에서도 다 알게 됐습니다. 온채하 씨를 칭찬하는 기사가 곧 헤드라인으로 나올 거예요. 정말 감사해요.”
천향읍의 배는 제값을 받고 팔렸고 최근 며칠 사이 주문했던 사람들도 차례로 물건을 받아 좋은 평가를 남겼다. 그 덕분에 주민들의 얼굴에도 활기가 돌았다.
저녁 자리에서 누군가는 주스를 누군가는 밀크티를 들며 잔을 높이 들었다.
“온채하 씨, 우리 모두 당신께 건배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뭘 하실지, 얼마나 머무르실지 모르겠지만 다시 오시면 언제든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겠습니다!”
온채하는 가슴이 따뜻해지며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는 신 주임님과 함께 읍 전체의 도로에 안내 표지를 세우려고 해요. 요즘 천향읍에 관광 오는 분들이 많잖아요. 여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니까 관광지로 개발되면 여러분의 과일은 더 잘 팔릴 거예요. 지금처럼 수익이 생기면 민박이나 카페도 열 수 있고 그러면 젊은 사람들이 굳이 외지로 나갈 필요도 없을 겁니다.”
사람들은 금세 눈시울을 붉혔다. 집에 있으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누가 머나먼 곳으로 나가 고생하고 싶겠는가.
평소에 소탈하던 이들이었지만 오늘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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