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오빠, 먼저 할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와. 휘성 그룹이 지금 정부 쪽이랑 친해져서 골치 아픈 일이 될 수도 있어.”
배승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복도 저 멀리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키 큰 한 남성이 다가왔다.
이 사람은 매우 거만해 보였고, 키는 배승호와 비슷한 것이 대략 189cm 정도로 보였으며 포스가 뛰어났다.
소지혁이 놀라면서 말했다.
“서준아, 너도 여기 있었어?”
권서준의 시선은 권씨 가문 친척인 권시혁에게로 향했다.
권시혁은 놀라서 바로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형, 이건 저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제가 한 짓이 아니라 하빈이가 배 대표님 아내를 강제로... 배 대표님께서도 화가 나서 그런 거고요. 저는 저 여자가 누군지도 몰랐어요.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요.”
권서준은 예전에 배승호와 사이가 좋았지만 지금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또 온채하 때문이야?”
주변에서 동의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말이. 매번 온채하가 나타날 때마다 좋은 일이 없어. 혼자서 운성 빌리지에서 3년이나 있었으면서 그냥 조용히 지내면 안 되나? 자진해서 이혼하자고 하던지.”
“이혼? 승호랑 결혼할 때 분명 죽을 때까지 승호 아내 자리를 지키겠다고 했는데?”
“정말 뻔뻔하네. 먼저 승호를 꼬셨는지 알 게 뭐야. 어차피 원래 그런 여자였잖아.”
진여울은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사람들은 절대 온채하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온채하는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그런 존재였다.
권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배승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배승호, 이런 쓰레기 같은 여자를 오래 붙잡고 있는 걸 보니 재원 시에 여자가 없나 봐. 너를 오래 기다린 여울이는 안 보여?”
지난 몇 년간 권서준과 배승호는 만나면 그저 고개만 끄덕였을 뿐, 지금처럼 날카롭게 험한 말을 한 적은 거의 없었다.
권서준의 말이 정말 듣기 거북했지만 이것은 모두의 의문이었다.
배승호는 왜 온채하와 이혼하지 않는지 말이다.
진여울이 나서서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