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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진여울이 뒤따라 나왔을 때, 배승호는 이미 차에 앉아 있었다. 그녀가 차에 타자 배승호가 말했다. “집에 데려다줄게.” “오빠, 일단 병원으로 가. 등에 상처가 났는데 염증이 생기면 어떡해.” “필요 없어.” 콧등에 땀방울이 맺혀있는 채 눈을 감고 있는 그는 고통을 참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진여울은 입술을 깨물며 운전석에 있는 성시현에게 말했다. “성 비서님, 병원으로 가주세요.” 성시현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차가 멈춰서야 진씨 가문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진여울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손바닥에 피가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성시현은 배승호의 말만 들었기에 그를 움직일 수 없었다. 지금 따져봤자 배승호한테 미움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창문 너머로 당부했다. “오늘 저녁 곡 병원에 가봐.” 배승호는 알았다고 대답했지만 제대로 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성시현은 다시 운성 빌리지로 차 방향을 돌렸고, 배승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집 안으로 들어가 2층 안방으로 향했다. 온채하는 침대에 움츠린 채 이미 잠들어 있었다. 방 안에는 희미한 노란 불빛이 켜져 있었다. 그녀는 많이 놀랐는지 자면서도 계속 속눈썹을 떨고 있었다. 마치 날개를 퍼덕이는 나비처럼 말이다. 배승호는 조용히 1분간 지켜보다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1층으로 내려갔다. 임재준은 이미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임씨 가문의 여러 병원 중에서 임재준은 가장 재능 있는 의사였다. 그는 온화해 보이지만 실제 성격은 다소 극단적이었다. 그는 사람 목숨을 살리는 것이 의사의 본분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고, 시간 나면 수술하고, 출근하기 싫으면 병원에 가지 않았다. 아무도 그를 도덕적으로 강요할 수 없었다. 그는 배승호와 정말 친했다. 그의 등에 난 상처를 보고 멈칫하더니 바로 장갑을 꼈다. “이번에 할아버지께서 정말 화나셨나 보네.” 배승호는 소파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있었다. 셔츠가 이미 살과 달라붙어 있어 셔츠 조각을 떼어내면 살까지 함께 찢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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