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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배승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배씨 가문이 곧 망할까 봐 그러는 거야? 겨우 그거 먹고... 누구를 위해 아끼는 건데?” 그는 그녀에게 몸 보신용으로 요리사가 따로 끓인 국을 한 그릇 떠주었다. “이거 마셔.” 김연주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걱정해서 하는 말인데 네 입에서 나오면 꼭 독 묻은 칼 같다니까. 나중에 애 진짜 떠나면 넌 울 준비나 해.” 배승호는 온채하가 국을 몇 숟갈 떠먹는 걸 보며 그녀가 좋아하는 반찬들을 골라 담아주었다. 게장은 피해서 말이다. “감히 도망이라도 치면 내가 다리 부러뜨려서라도 가둬둘 거예요.” 온채하의 온몸이 굳었다. 말도 안 되는 얘기인데 묘하게 배승호라면 실제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맛이 없었지만 마지못해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식사를 이어갔다. 배승호는 그런 온채하의 옆모습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의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기억이 맞다면 이렇게 따뜻하게 식사한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온채하는 그 시선을 느꼈고 괜히 불편한 마음에 대충 몇 입 더 먹다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배승호는 또다시 냅킨을 꺼내 그녀의 손을 닦아주었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배정환이 한마디 했다. “세 살짜리도 손은 자기가 닦는다.” “할아버지, 질투 나시면 할머니한테 닦아달라고 하세요. 전 휘성 그룹 일도 마무리해야 하니까 오늘은 채하 데리고 먼저 들어갈게요.” 배정환은 더 말하면 머리가 아플 것 같았는지 손을 휘저었다. “그래, 나가라. 여울이도 같이 데려다줘.” 세 사람은 함께 밖으로 나섰고 이번에는 배승호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성시현은 아직 밖에서 다른 사업 건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여울은 당연하다는 듯 조수석에 올라탔다. 온채하는 굳이 그 자리를 두고 신경 쓰고 싶지 않았고 배승호 역시 그녀에게 앞자리로 오라고 하지 않았다. 그는 진여울과 곧장 휘성 그룹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빠, 정금 그룹 쪽은 협력하기로 한 거야? 내가 나섰으니 유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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