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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임지연의 답장은 금방 도착했다. [온채하, 넌 언제나 내 가장 소중한 친구야.] 그 문장을 보는 순간 온채하는 마음이 저릿했다. 이 몇 년 동안 그녀는 운성 빌리지에 숨어 지내며 친구들을 철저히 밀어냈다. 그녀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아직도 라이브 방송에서 은근히 비꼬며 떠들고 있는 박은서를 지켜봤다. 하룻밤 내내 방송을 이어간 박은서는 지친 듯 드디어 방송을 종료했다. 아침을 먹은 박은서는 임수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제 방송 보셨어요? 지금 완전 난리 났어요, 다들 그 싸가지 없는 년 욕하고 있어요.” 임수민은 박은서의 비위 맞추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속이 울렁거렸다. 사실 예전부터 박은서는 자주 인사치레 문자를 보내곤 했다. 임지연의 대학 졸업장을 망가뜨린 장본인이 아니었으면 진작에 끊었을 사이였다. “봤어. 근데 더 열심히 해야 해. 난 그년이 완전히 무너지길 원해.” 박은서는 지금 임수민이 곁에 없는데도 고개를 조아리며 전화를 붙들고 있었다. “알죠 알죠. 밥만 먹고 바로 방송 다시 켤게요!” 임수민은 전화를 끊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얼굴에는 짜증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지금 그녀의 새엄마는 차화영, 아버지가 예전부터 바깥에 두고 살던 여자였다. 이 여자는 야심이 컸고 그 사생아에게 자기 이름과 비슷한 이름까지 지어줄 정도였다. 하지만 아들을 낳지 못했고 임씨 가문의 아들인 임재준이 워낙 뛰어난 탓에 결국 잠잠해질 수밖에 없었다. 임수민은 비웃는 표정으로 소파에 털썩 앉아 말했다. “들었어요. 아줌마 딸 요즘 방송하는 모양이더라고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화영은 잽싸게 달려와 그녀를 달랬다. “수민아, 이번에 일이 커져서 너 마음 많이 상한 거 알아. 그래서 지연이더러 너한테 가서 사과하라고 했어.”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임수민은 주저 없이 따귀를 날렸다. 차화영의 뺨이 부어오르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반항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였다. “나 짜증 나게 하지 마요. 이름 일부러 그렇게 지은 거 다 알아요. 속으로 무슨 생각 했는지 내가 모를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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