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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엄마!” 임지연은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이름 바꿀게요. 그러니까 여기서 이러지 마세요.” 본디 점심에는 그저 온채하에게 손수 만든 작은 선물을 전해주려고 왔을 뿐이었다. 아침에 주고받은 메시지 덕에 두 사람의 오래된 우정이 다시 피어난 듯해 기뻤다. 그런데 뜻밖에도 차화영이 그녀를 몰래 따라왔던 것이다. 이제 철저하게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한 차화영이 비웃듯 말했다. “지연아,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감히 나한테 반항을 해? 이 손가락 좀 봐. 네가 고열로 죽을 뻔했을 때 병원비 100만 원이 없어서 내가 어떻게 했는지 기억 안 나? 일부러 공장에서 손가락 잘라서 보상금 받았었잖아, 내가 그 얘기 몇 번이나 했어?” 그 손가락을 내보이는 순간 임지연은 목이 졸린 듯 숨이 막혔다. 말문이 턱 막히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차화영의 눈에 교묘한 만족감이 스쳤고 이내 은혜라도 베푸는 듯한 태도로 말했다. “됐어. 그냥 너희 둘이 가서 사과하면 되는 일이야. 여기서 그리 멀지도 않잖아. 두 시간 정도면 걸어갈 수 있어. 지금 당장 출발하자.” 이에 헛웃음을 터뜨리더니 온채하는 차화영의 얼굴 가득한 얄팍한 욕심을 바라보며 깊이 숨을 내쉬었다. “그만 꺼지시죠.” 처음에 차화영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눈을 부릅뜨고는 비웃듯 말했다. “너, 지금 배승호가 여기 있어도 나한테는 사모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거 몰라?”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로 옆 모퉁이에서 배승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요? 전 아예 모르는 사실인데.” 고개를 홱 돌리자 말쑥한 정장 차림의 배승호가 코너에 서 있는 게 보였다. 차화영의 표정은 단숨에 굳었고 얼떨결에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승호야...” 배승호는 코웃음을 흘리며 눈빛에는 경멸과 조소가 담겨 있었다. “우리가 그렇게 친한가요? 절 바로 승호라 부르시네요?” 말투가 매우 노골적이었다. 차화영은 말문이 막혀 어쩔 줄 몰라 하며 임지연의 팔을 잡아끌려 했다. 하지만 온채하가 그녀 앞에 서서 막아섰다. “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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