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송연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팔찌를 내 손에 쥐여줬다.
“그냥 받아. 네가 제일 좋아했던 팔찌잖아. 다른 뜻은 없어. 그냥... 네가 좀 웃었으면 해서 그래.”
나는 억지로 쥐어진 그 팔찌를 내려다보다가 비웃듯 웃어버렸다.
“지금의 나는 이런 팔찌 따위에 흔들리지 않아. 얼마든지 살 수 있거든...”
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송연석이 보는 앞에서 그 팔찌를 다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팔찌는 그 안에서 다시 한번 산산이 부서졌다.
“예전에 내가 이 팔찌를 얼마나 아꼈는지 알아? 네가 준 거라면 뭐든 소중히 간직했어. 그만큼... 널 사랑했으니까.근데 지금은 네가 너무 싫어. 네가 준 거, 네 흔적, 네 이름 섞인 모든 게 다 불쾌해.”
말하다 문득 송연석의 눈가가 붉어진 게 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눈가가 뜨거워져서 손을 들어 조용히 눈가를 훔쳤다.
솔직히 말해서 그가 우는 모습을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나도 송연석 때문에 수도 없이 울었었다.
첫 사건을 맡았을 때, 송연석이 상대편한테 쫓겨 골목에서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마음 아파서 울었고 그가 처음으로 자기 힘으로 서원시에 집을 장만했을 땐,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났다. 처음 예식장을 잡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처음으로 예식장에서 날 버리고 고유미에게 달려갔을 때, 그땐 정말 숨도 못 쉴 만큼 울었었다.
내가 그렇게 울고 있을 때면 안절부절못했던 그 사람은 어느 순간부턴 내가 우는 걸 귀찮아하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송연석이 흘린 눈물은 내가 진짜 떠났다는 사실 때문일 거야. 그동안 마음에 꼭 들었던 가사도우미 하나를 잃은 아쉬움, 딱 그 정도의 감정이겠지.’
나는 더 이상 송연석을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었다.
내 표정이 평소와 다르지 않아서였을까. 부모님은 그가 다녀갔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연신 내 앞으로 반찬을 밀어주셨다.
엄마는 식사 중에도 끊임없이 법률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아빠는 옆에서 정성스레 새우 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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