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화
“찰칵!”
차서진이 이미 셔터를 눌렀다.
황노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죄송해요. 렌즈를 못 봤네요. 한 장만 더 찍을까요?”
“좋아요. 좋아요!”
차서진이 신난 표정으로 대답했다.
황노을은 다시 카메라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
“찰칵!”
즉석카메라가 소리를 내자 차서진, 차서희와 가면을 쓴 황노을을 사진 한 장에 담겼다.
차서진이 막 나온 사진을 뽑아 건네자, 황노을은 그 위에 이나라고 사인했다.
모든 걸 마친 뒤, 황노을은 조금 전에 도서찬이 서 있던 자리를 다시 바라봤다.
도서찬은 이미 한연서와 함께 자리를 떴다.
황노을은 잠시 시선을 멈췄다가 거둬들였고 그 사이에 옆에서 시선이 닿는 걸 느꼈다.
차서준이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황노을의 눈길을 알아차린 차서준은 곧 시선을 거두고 동생들을 재촉해 이동했다.
황노을은 더 묻지 않고 주민재와 함께 차에 올랐다.
차는 천천히 움직였다. 오늘은 녹화가 순조로워 퇴근도 빨랐다.
황노을은 컨디션도 예전보다 훨씬 나아져, 전처럼 맥이 빠지지는 않았다.
황노을은 차 안에서 메이크업을 지우고 가면을 벗은 뒤 옷을 갈아입었다.
며칠 전 여경이 수리 끝났다고 알려 준 자신의 차가 떠올라, 주민재에게 일러두고 중간에 내렸다.
차를 찾아서 집에 잠깐 들르려는 생각이었다.
며칠 동안 병원에만 있었으니, 문득 집 공기가 그리웠다.
주민재는 굳이 말리지 않았고 서비스센터 인근 교차로에서 황노을을 내려 주었다.
황노을은 차가 멀어지는 걸 확인하고서야 서비스센터로 걸음을 옮겼다.
절차를 밟고 드디어 자기 차를 인수했다.
황노을은 운전석에 다시 앉자 묘한 기분이 스쳤다.
이 차를 마지막으로 몰았던 때가 아주 오래전인 듯 느껴졌지만 실제로는 고작 열흘 전이었다.
황노을은 입술을 꼭 다물고 낯선 느낌을 참으며 시동을 걸었다.
그러자 차는 도시의 도로 위로 천천히 합류했다.
이미 어둠이 내려앉았고 퇴근 차들이 몰리는 저녁 러시아워였다.
노란 가로등이 차례로 켜지고, 앞줄의 차들은 일제히 전조등을 밝히며 바쁘게 흘렀다.
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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