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도씨 가문 본가는 A시의 금싸라기보다 더 비싼 황금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도씨 가문에서는 이곳의 땅을 특히 사들여 도씨 가문의 본가로 정했다.
지도 위로는 보름달 모양의 거대한 호수가 둥글게 떠 있고 그 호수를 통째로 품은 장원이 바로 도씨 가문 본가였다. 그야말로 명월 장원이라는 이름에 부합되는 곳이었다.
장원은 전반을 연한 달빛 노란색으로 맞췄다. 밤이 되어 불이 켜지면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온통 둥근 달 같아서 보는 이에게 완벽한 원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한다.
호숫가에 내려앉은 별장은 고요했고, 풍경은 말없이 아름다웠다.
황노을은 장원을 올려다보며 담담하게 숨을 골랐다. 평소 같으면 차를 곧장 들이밀고 들어가겠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밖에 차를 세우고 방문객의 신분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경비가 황노을을 보자마자 달려 나왔다.
“사모님, 오셨습니까? 어르신 두 분이 계속 기다리고 계셨어요.”
경비가 게이트를 열자 묵직한 문이 부드럽게 밀려 올라갔다.
그러자 황노을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셔틀카로 들어갈게요.”
“아... 네. 알겠습니다.”
곧장 장원 안쪽에서 전동 셔틀카가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운전석에서 총관리인 오 집사가 내려 문을 열었다.
“사모님.”
집사 오진수가 공손히 말했다.
“사모님, 집에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황노을은 차에 올랐다. 셔틀카가 출발하자 명월 장원의 풍경이 천천히 앞으로 흘렀다.
오진수가 운전하며 말을 이었다.
“요 며칠 어르신께서 사모님을 얼마나 찾으셨는지 모릅니다. 사모님이 안 계시니 집이 휑하다고, 도무지 적응이 안 된다고 하시네요.”
“회장님은 도련님의 다리라도 분질러야 한다고 씩씩거리고 계셔요.”
“그리고... 그 여자는 아무래도 사모님 밑이니 결코 사모님을 넘어설 수 없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어요. 오늘 오시면 사모님의 속도 시원하게 풀어 드리겠다고도 하셨고요.”
오진수는 말이 이어지자 황노을은 간간이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아마 이 말은 할아버지와 할머님께서 일부러 전해 달라고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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