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화
조정숙은 방으로 돌아가 도휘명의 몸을 살폈다.
황노을과 도서찬은 수상 레스토랑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오늘 황노을이 명월 장원에 온 이유는 도휘명에게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아직 법적으로도 명목상으로도 황노을은 도서찬의 아내였다. 갑자기 불거진 아이는 분명히 설명이 필요했다.
하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도휘명의 기력이 떨어져 쓰러지기 직전이었으니 지금은 들어 줄 상황이 아니었다.
황노을은 잠시 기다렸다가 도휘명이 조금 안정된 뒤 부르겠다고 하면 그때 입을 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셔틀카가 호숫가 길을 따라 식당 쪽으로 미끄러지듯 달렸다.
둘은 나란히 앉아 있었지만, 사이에는 바다가 놓인 듯 먼 거리가 있었다.
서로 아무 말도 없던 두 사람 주변에는 공기에는 적막만 가라앉았고, 호수 위에는 차가운 달빛만 반사되었다.
명월 장원에는 여러 동의 별장이 있었다. 도휘명의 본채, 도서찬 부모 형제들의 거처, 그리고 도서찬 3대의 집까지 있었다.
평소에는 각자 별장에서 식사하지만, 집안 어른들과 함께하는 자리나 외부 귀빈을 모실 때는 호수 한가운데 수상 레스토랑을 쓰고는 했다.
오늘 식사를 안배한 곳도 수상 레스토랑이었다.
도서찬과 황노을이 모두 돌아왔다는 소식에, 게다가 황노을에게 아이가 있다는 온라인 소문까지 겹쳐 흥미를 보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만약 도서찬에게 진짜 후계자가 있다면, 도씨 가문의 지분 구도도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셔틀카가 멈추자 도서찬이 먼저 내렸다. 곧이어 도서찬이 손을 내밀어 황노을이 차에서 내리는 걸 도와주려고 했다.
하지만 황노을은 도서찬이 내민 손을 힐끗 보고는 대응하지 않고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
집사는 차를 옆으로 빼고 주차했다.
황노을은 도서찬과 함께 뒤틀린 선이 멋스러운 3층의 현대식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1층 홀은 대낮처럼 환했다.
테이블마다 핑거푸드와 샴페인, 디저트가 균형 있게 놓여 있고 중앙은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오픈 구조였다.
꽃으로 둘러싸인 한가운데에서 연주자가 하프를 연주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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