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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도서찬은 옆자리를 턱으로 가리켰다. 거기에는 잔과 얼음, 술이 이미 놓여 있었다. 유아현이 자리에 앉자 도서찬이 손을 뻗어 술을 따라 주었다. 두 사람은 소파 대신 어둑한 룸 안 바 테이블 아래쪽에 기대앉았다. “무슨 일 있었어?” 유아현이 술을 한 모금 머금고 물었다. “아, 오늘 어르신이 황노을 씨랑 같이 명월 장원으로 들어오라고 했다고 들었는데?” “응.” 도서찬이 짧게 대답하더니 잔 속의 얼음을 굴리며 광란의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을 무표정하게 내려다봤다. “기분이 꺼림칙한 게 다 그 일 때문이야?” 유아현이 다시 물었지만 도서찬은 곧장 답하지 않았다. 도서찬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황노을이 울며 거절하던 모습과 한연서가 던진 말들이 얽히고설켜 정말 터질 것만 같았다. 문득, 도서찬이 뜬금없이 말을 던졌다. “저번에 네가 말한 그 퇴물이라며 널 깎아내리던 여자랑 요즘은 어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장난기가 가득하던 유아현의 표정이 순식간에 시들해졌다. “야, 혹시 네가 행복해지려고 내 불행한 일을 캐묻는 거야?” 유아현은 이를 악물면서 말했다. 도서찬은 정말로 그런 뜻이 있었던 건 아니라 그저 입에 올렸을 뿐이었다. 도서찬의 멍한 눈빛을 보자, 유아현도 더 따지지 않고 술을 비웠다. “똑같아. 여전히 날 상대도 하지 않아. 솔직히 내가 너처럼 A시 도경 그룹의 실권자는 아니어도, 우리 가문 기업의 후계자잖아. 근데 어떻게 나를 그렇게 무시하는 거냐고. 꽃도 보냈고, 옷이며 가방도 다 사줬고, 별별 변명과 사과도 다 했는데 씨알도 안 먹혀. 허지아가 정말 좋아하는 미슐랭 레스토랑도 예약했는데, 바쁘다며 내 말을 씹고 없던 일 하자고 말하지 않으면... 그냥 아예 읽씹이야.” “아!” 말하다가 점점 흥분하던 유아현은 머리를 박박 긁었다. “이제 알겠어. 허지아는 내 한계를 떠보는 거야. 예전에 내가 주씨 집안 아가씨랑 쇼핑 나간 걸 알고 일부러 날 조이는 거지.” 도서찬은 아래층을 다시 내려다봤다. ‘그렇겠지. 어쩌면 황노을도... 그럴 수 있겠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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