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화
해피는 예전에 [신의 목소리] 현장에 갔을 때만 해도 한연서의 보통 팬이었다.
한연서는 온라인으로 자기 삶의 카운트다운을 생중계했고, 자신과 같은 환자들을 위로하고 선행을 이어 왔다. 한연서의 아름답고 강인한 이미지 때문에 더 안타까웠고 그 모든 행동이 해피에게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해피가 굳이 이나의 현장 영상을 공개하려 한 건 한연서 개인 때문이 아니었다. 인터넷에서 악플러들과 설전을 벌이다가 계정이 정지되고, 거짓말쟁이로 몰려 억울했던 탓이 컸다.
그런데 황노을을 눈앞에서 보자, 해피는 말 그대로 충격을 받았다.
한연서의 병세와 도서찬과의 관계는 온 도시에 소문이 퍼졌고, 그 한가운데 늘 빠지지 않는 인물이 바로 도서찬의 법적 배우자, 황노을이었다.
부유한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모른 척하며 참아야 했고, 독립적인 생활조차 못 하는 연약한 아내... 인터넷이 그려 온 황노을의 초상은 이랬다.
“이건... 온라인에서 본 거랑 완전히 다르잖아요!”
해피는 거의 비명을 질렀다. 믿을 수 없다는 당혹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생방송 두 번의 무대를 해피는 모두 현장에서 봤다. 한 곡쯤은 우연일 수 있었지만 이나의 호흡은 매번 흔들림이 없었고, 심지어 여유가 느껴졌다. 이건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다는 뜻이었다.
‘애초에 스스로 생활을 못 꾸며나가는 사람이 아니었네!’
“세상에!”
해피는 충격 그 자체였다.
“제가 뭐랬어요. 한연서야말로 남의 가정에 끼어든 사람이에요.”
임지은이 허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
“제가 잘못 생각했다고 하면서... 해피 씨는 악플만 반박하겠다더니, 이제 사실을 알겠죠?”
임지은이 말을 이었다.
“현장 음질 깎아내린 건 한연서가 시켰어요. 그것도 늘 도서찬... 그러니까 지금 노을의 남편 이름을 앞세우면서 그 짓을 했죠. 정작 둘은 아직 이혼도 안 했어요.”
임지은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생각을 해 봐요. 주민재는 주성 엔터테인먼트의 CEO고, 주성 엔터는 [신의 목소리]의 투자사에요. 누가 감히 주성 엔터가 밀어주는 이나를 찍어 누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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