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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일단 한연서는 자기가 도서찬의 입술을 물었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었다. 황노을이 곧장 나서서 뒤집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연서는 다른 수를 떠올렸다. 잠깐 생각을 가다듬은 뒤, 한연서는 예전의 연락처를 뒤져 한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비비안 플라워 스튜디오 앞에는 인파가 빽빽했다. 사람들이 서로 밀치며 최적의 각도를 잡으려고 애썼다. 꽤 오래 기다렸지만 한연서는 나오지 않았고, 사람들의 표정에는 서서히 짜증이 돌기 시작했다. 그때, 스튜디오 문이 열렸다. 간병인에게 부축받으며 나오는 한연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연서는 얼굴에 핏기가 가셨고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죄송해요.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요.” 한연서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그러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한연서는 반년 시한부라는 꼬리표가 붙은 인물이었다. “한연서 씨, 도 대표님의 입술 자국은 혹시 한연서 씨가 문 건가요?” “한연서 씨와 도 대표님, 관계가 한 걸음 더 나아간 건가요?” “한연서 씨...” 앞으로 몰려들었지만 미리 대기하던 직원들이 길을 막아 한연서에게 상처가 가는 일은 없었다. 질문이 쏟아지는 동안, 한연서는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고 창백하던 뺨에 붉은 기가 살짝 돌았다. 그러자 사람들의 확신은 더 단단해졌다. “여러분.” 한연서가 기침을 두 번 하고서 수줍음을 겨우 눌러 앉힌 듯 고개를 들었다. “이런 가십에는 너무 관심을 두지 않으셨으면 해요.” 한연서는 정면 답변을 피한 채,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좋은 소식을 하나 전할게요. 비비안 플라워 스튜디오가 한 영상 제작사와 손잡고 제 곡 [소소한 행복]을 중심 콘텐츠와 주제곡으로 한 숏폼 드라마를 제작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연서는 정중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건 체면을 세운 마무리였다. 여전히 궁금증이 가시지 않는 사람들의 표정이 보이자, 한연서는 미소를 얹어 덧붙였다. “여러분이 더 주목해야 할 건, 저와 같은 병을 앓는 분들을 위해 무엇을 해 왔는지일 거예요. 저는 그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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