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화
한연서는 권 비서가 바로 동의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권 비서는 예상과 달리 망설였고, 낮고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한연서 씨, 이 일은 제가 허락할 수 없어요.”
잠시 멈춘 그의 눈빛에는 경계와 의심이 스쳤다.
“대표님에게 직접 물어보셔야 합니다. 대표님의 지시 없이는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일이에요.”
권 비서는 결코 몇 마디 말에 쉽게 넘어갈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오늘 그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실력과 노력, 그리고 확고한 원칙 때문이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미안해요.”
한연서는 사과하는 듯했지만, 속으로는 분노가 가득했다. 하는 일마다 벽에 부딪히니 나중에 사모님이 되면 가장 먼저 권 비서부터 해고할 작정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한연서는 도서찬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찬 오빠.”
한연서는 도서찬을 흐릿하게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도서찬은 한연서를 힐끔 쳐다보고는, 할 말이 있으면 어서 해보라는 표정을 지었다.
한연서는 도서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서찬 오빠, 도경 그룹의 자원을 좀 빌려줘, 부탁이야.”
한연서는 도서찬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사실 이 일은 주씨 가문의 내부 문제인데, 주도윤과 주민재가 벌인 일이야. 방금 저 뒤에서 주도윤을 봤는데 두 형제가 싸우는 것 같았어.”
“하지만 사람들은 진실을 모르니까 모두 나를 의심하고 있어.”
한연서는 눈시울을 살짝 붉히며 말을 이었다.
“나는 이런 소문과 비난이 두렵지 않아. 어차피 나는 오래 살 수도 없는 몸이니까. 다만 내 선의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었을 뿐이야. 만약 이 누명이 나에게 씌워지면 지난 몇 일간 해온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봐 두려워.”
“서찬 오빠, 나 이런 식으로 하고 싶지 않아, 오빠도 알잖아, 이게 나의 본심이 아니라는 거.”
한연서는 단호하게 이 누명을 주도윤에게 덮어씌웠다.
도서찬은 한연서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은 복잡하기에 그지없었다. 주씨 가문의 내부 다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한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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