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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일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한연서가 다시 한번 황노을은 불러 세웠다. “나와 함께 모든 것을 밝혀주겠어요?” 스태프 통로 안에서 흘러나온 한연서의 말에 황노을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까지 당연한 듯 그런 제안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황노을은 더 이상의 대답은 무의미하다고 여겼다. 그는 한연서를 향해 시선도 주지 않은 채 발걸음을 돌려 그 자리를 떠났다. 한연서의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잘 생각해 보세요. 지금 당장은 제가 불리한 위치에 서 있지만, 곧 그 판세가 뒤바뀔 거예요.” 그녀는 황노을의 곁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속삭임에는 뚜렷한 위협이 담겨 있었다. “만약 당신이 주민재 씨의 아이를 유산시킨 그 일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지금처럼 태연하게 멋쩍은 척할 수나 있을까요?” “당신이 아직 무사한 건 전적으로 제가 눈감아 주고 자비를 베푼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황노을은 그제야 한연서가 무슨 뜻을 품고 있는지 알아들었다. 그는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 자비? 그런 터무니 없는 말을 입에 담다니 그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나 씨!” 황노을은 그녀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하기로 했다. 그의 태도는 냉담하기에 그지없었다. 이러한 무시는 한연서의 분노를 끝까지 자극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 프로그램에서 당신이 1위를 할 거라는 망상은 접어두는 게 좋을 거예요! 기다려 보세요, 언젠가는 당신이 제 발아래 엎드려 구걸하는 모습을 보게 될 테니.” 황노을은 간결하게 가방을 챙겼다. 오늘의 녹화가 끝났다는 안도감이 몰려오는 순간 주민재가 예약해 둔 파티가 생각났다. 그녀는 아린과 합류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빠져나오던 참이었다. 그 순간, 평온함을 가르는 발걸음 소리가 관중석 쪽에서 들려왔다. 한 무리의 관객들이 질서 정연하게 퇴장하려는 바로 그때 한 남자가 스튜디오 안으로 난입했다. 그의 눈에는 일종의 광적인 집념이 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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