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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도서찬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요즘 들어 점점 황노을이 이해가 안 되었다. 도서찬은 오늘이야말로 황노을과 그동안의 의문점들을 묻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얼른 황노을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갑자기 명월 장원에서 황노을이 눈물을 흘리며 거절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뭐지? 왜 그때 생각이... 노을이가 다른 사람이 생길 리가 없어. 분명 좋았잖아. 우리...’ 의견차이로 다퉜거나 다른 일로 황노을이 힘들어할 때 도서찬이 조금만 달래주어도 황노을은 기분을 풀었다. 한 번도 싫다고 거절 의사를 내비친 적이 없었다. 지난번이 처음이었다. ‘주민재때문에? 아니면 임태혁 때문에? 아니면 다른 사람?’ 도서찬은 복잡한 심경으로 운전대를 꽉 움켜쥐었다. 당장이라도 별장에 도착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도서찬은 마운틴 별장에 도착했다. 주차를 서둘러 하고는 얼른 집안으로 발걸음을 다그쳤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집안에 들어섰는데 거실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현관의 센서 등도 켜지지 않았다. 삭막한 정적이 너무나도 이상했지만 도서찬은 우선 천천히 주위를 살피고는 스위치를 찾아 거실의 불을 밝혔다. 지난번 할아버지의 건강식품을 찾으러 들렸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별장은 폐가와 다를 것 없이 삭막했다. 도서찬은 설마설마하는 심정으로 집안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안방에서는 더 이상 지내지 않는 건가? 옮겼나?’ 도서찬은 안방에는 아무런 물건도 없어 다른 방도 살폈다. 하지만 이방 저방 둘러보아도 사람이 지내는 것 같은 흔적은 어느 방에도 없었다. 결국은 화장실까지 흔적을 찾아 둘러보았지만 오로지 도서찬의 물건만 남아있었다. 한때 나란히 놓여있던 칫솔꽂이에는 도서찬의 칫솔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도서찬은 결국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황노을이 이 집을 떠났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는 다시 안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옷장을 열어보았다. 예전에 자신의 옷과 황노을의 옷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던 옷장에는 도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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