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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황노을이 도서찬을 피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려 하자 그는 다시 한번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민희가 황씨 가문을 들먹인 건 알고 있어. 그래서 네가 화난 것도 알아.” 도서찬이 황노을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그제야 황노을은 걸음을 멈추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민희는 그 부서에 취직하지 않을 거야.” 밤바람에 도서찬의 머리카락이 흩어졌다. “네가 돌아오기만 하면 그 자리는 영원히 너의 것이야.” ‘돌아오라고?’ 황노을은 도서찬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도씨 가문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이미 지칠 대로 지쳐버린 몸이었다. 도서찬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황노을도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바람이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들을 다시 휘날렸다. “그래서요?” 황노을이 물었다. “엉?” 도서찬은 눈을 살짝 찌푸리며 생각하더니 말했다. “연서는 일 때문에 나를 찾아온 거야.” 황노을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도민희가 그녀 눈앞에서 당당히 휴대전화를 흔들었을 때 그 화면에는 도서찬과 한연서가 이미 논의를 마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금 와서 한연서가 고의가 아니라고? 도서찬이 사람을 잘못 본 것인가? 아니면 내가 쉽게 속아 넘어갈 거로 생각하는 것인가?’ 황노을은 더 이상 도서찬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그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도서찬이 다시 막아서려 하자 황노을은 참을 수 없어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서찬 씨가 그날 밤 이혼을 제안한 후로 저는 단 한 번도 서찬 씨를 귀찮게 한 적 없어요.” 그녀의 두 주먹이 꽉 쥐어졌다. “당신과 한연서는 이혼 숙려기간에도 끊임없이 만났고, 소문은 퍼질 대로 퍼졌어요. 세상 사람들이 저를 얼마나 비웃는지 정말 몰라서 이래요?” 도서찬의 찌푸린 눈매와 어두운 표정 그리고 그의 침묵을 바라보던 황노을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시선을 돌려 계단 통로 모퉁이에 그물을 짜고 있는 거미를 바라보았다. “세찬 씨가 연서 씨를 사랑하고 가슴 아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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