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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잠시 후, 한연서가 다시 메시지를 보내왔다. HYS: 몰라요. 그쪽이 방법 생각해요. 주도윤 씨, 우리는 지금 한 배에 탔어요. 이나가 잘 되면 우리 둘은 망하는 거라고요! 지난번에 한연서가 자기한테 뒤집어씌운 일에 대해 줄곧 불만을 품고 있었던 주도윤은 화가 나서 반박하려 했지만 결국 알겠다고 대답하고 대화를 마쳤다. 그는 휴대폰을 끈 뒤 곧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설비실로 향했다. 전원을 끄는 게 방송을 망치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이미 네 번째 생방송인데 만약 이나가 진짜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게다가 그는 요즘 자기 팀 안에 스파이가 있다는 확신도 들기 시작했다. 그가 뭘 하든, 언제나 주민재에게 먼저 제지당해서였다. 생각을 마친 그는 주위를 살피며 조용히 스위치 근처로 다가갔다. 그러나 손을 뻗으려던 그 순간 거대한 주먹이 날아와 그를 바닥에 날려버렸다. “으악!” 이윽고 어둠 속에서 주민재가 모습을 드러내며 손에 바람을 불었다. “이럴 줄 알았지. 주도윤, 넌 이런 거밖에 못 하잖아.” 주민재가 싸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에 주도윤이 일어나서 반격하려고 했지만, 어둠속에서 건장한 경호원들이 우르르 나왔다. 혼자서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주도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굳어 있었다. “하하하!” 주도윤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 주민재는 좋아하며 크게 웃은 뒤 그를 비웃었다. “머리 좀 써라, 응? 맨날 전원 끌 생각만 하지 말고. 도윤아, 우리 머리 좀 쓰자.” 이에 주도윤은 눈을 흘겼다. 욱하는 성격의 주민재가 자기한테 머리를 쓰라니. 웃기지도 않았다. “너도 이나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는 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내뱉었다. “그럼, 너도 하나 사귀지 그래. 내가 말렸어?” 주민재는 코웃음을 치며, 마찬가지로 주도윤을 흘겨본 뒤 믿는 경호원에게 자리를 지키라 명령했다. “내가 매력이 있거든. 넌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하고 그는 태연하게 돌아섰다. 잠시 후, 그는 무대 끝자락에 걸어가 무대 위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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