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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하루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몰랐고 다만 무사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었다. 황노을은 휴대폰을 내려다봤지만 새 소식은 없었기에 더는 다른 생각을 굴리지 않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 시각, 도시의 반대편. 한연서는 막 눈을 붙이려다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발신 번호를 보자마자 알았다. 그동안 한연서를 협박해 온 무리의 우두머리였다. “무슨 일이야? 돈은 이미 줬잖아. 왜 또 전화하는 거야?” “한연서, 시치미 떼지 마. 우리가 원하는 건 20억이야. 넌 4억만 줬어.” “처음에 그쪽이 천천히 줘도 된다고 했잖아.” 한연서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호화로운 술자리를 벌이던 남자들이 서로 눈짓을 주고받더니 히죽였다. “근데 오늘 비밀 하나를 알게 됐거든. 오늘 오후 세 시 전까지 당장 10억 보내.” “없어.” 한연서가 딱 잘라 말했다. “없으면 도서찬한테 빌려 와. 막 알아봤는데, 오늘이 황노을하고 도서찬 이혼 조정 기간 마지막 날이더라.” “그러니까 10억 보내. 안 주면 자료를 황노을이랑 도서찬한테 바로 보내겠어.” “오늘 무사히 넘기고 싶을 거 아니야? 황노을이 화내고 마음 바꾸면 당장은 이혼 못 할 거야. 그래도 괜찮아?” 상대방의 웃음소리는 한연서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이었다. 한연서는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지금은 정말로 현금이 없어.” 한연서의 말도 사실이었다. 재산은 적지 않았지만 단숨에 현금화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네 번째 생방송이 끝난 지가 언젠데, 우리를 이렇게 우습게 보네? 돈을 어디서 마련하든 네 사정이야. 도서찬한테 빌리든가.” 상대는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화가 치밀어 오른 한연서는 휴대폰을 내던졌다. ‘애초에 이 자식들을 없애버려야 했어.’ 곁을 지키던 간병인이 허겁지겁 휴대폰을 주워 건넸다. “한연서 씨, 이제 어떻게 할까요?” 한연서는 간병인의 손에서 휴대폰을 휙 낚아채 노려보더니 말없이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주위를 확인해 아무도 듣지 않는 걸 확신하자 다른 번호의 휴대폰을 꺼내 또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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