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2화

한연서는 도서찬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지금처럼 황노을보다 나으면 그만이었다. 황노을은 병원에 있지만 지금 그녀는 도서찬의 차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도착했네?” 도서찬이 왼손으로 핸들을 가볍게 두드리며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자 한연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응.” 도서찬은 한마디 대답은 했지만 여전히 별다른 행동은 없었다. 잠시 생각하던 한연서는 수줍은 얼굴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오빠, 나 데려다주기만 할 거야? 위층에 안 올라갈 거야?” 한연서는 도서찬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싶었다. 어른들이 집으로 초대한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뜻은 분명했다. 핸들을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한연서를 바라본 도서찬은 바로 입을 열지 않았고 그저 한연서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러자 한연서는 마음이 조금 불안해졌다. 약 3초가 지난 후, 도서찬이 말했다. “오늘은 좀 피곤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한연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약간의 어색함이 흘렀다. “나 이만 갈게.” 도서찬이 말했다. “푹 쉬어.” “응.” 한연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서찬은 한연서를 엘리베이터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위로 올라간 후 집에 도착한 한연서는 창문 너머로 도서찬이 차에 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저녁 무렵 황노을의 임신 소식을 듣고 자신이 한 일들을 떠올렸다. 4시간 전, 저녁 8시, 비비안 플라워 스튜디오. 한연서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옆에 있던 사람들이 당황스러워했다. 그들은 왜 조금 전까지는 기분이 좋던 한연서가 갑자기 짜증을 내는지 몰랐다. 하지만 감히 묻지 못한 채 여러 생각에 잠겨 있던 한연서가 끝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네, 저예요, 한연서.” 한연서가 말했다. “부탁할 게 있는데 도와주세요. 이유는 신경 쓰지 마세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내 말대로 해주세요... 네, 지금은 서찬 오빠와 함께 있어요. 그게 왜요? 나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