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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한편. 도서찬은 운전을 하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나무들이 바람에 휘날리며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 밤에 바람이 불 거라고 했다. 흐릿한 가로등 아래, 나무 그림자들이 드리워져 있었다. 차량 시계의 시간이 23시 59분에서 정각 24시로 바뀐 순간 도서찬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 잠시 멈추고 서 있던 곧바로 방향을 돌려 병원 쪽으로 차를 빠르게 몰았다. 새벽이라 고속도로에 차량이 거의 없는 상황, 도서찬은 힘껏 액셀을 밟았다. 차가 병원 건물 앞에 도착하자 바로 브레이크를 밟은 도서찬은 밤중에도 여전히 환하게 불이 켜진 건물을 올려다보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휴대폰을 꺼내 황노을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뚜뚜, 뚜뚜... 죄송합니다, 연결하신 번호는...” 그리고 이내 전화가 끊겼다. 다시 걸었지만 또다시 전화가 끊기자 임지은의 번호로 전화를 걸려던 도서찬은 그제야 한연서를 데려다주는 길에 임지은이 전화를 했었는데 받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눈살을 찌푸리며 통화 버튼을 눌렀지만 전화는 다시 끊겼다. 그래서 휴대폰을 보며 메시지를 작성하려 했다. 하지만... 작성하면서 왠지 망설여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똑똑. 누군가 차창을 두드리자 고개를 든 도서찬은 흰 가운을 입은 임태혁을 발견했다. 도서찬은 눈살을 찌푸리며 창문을 내렸다. 임태혁은 손에 든 휴대폰을 흔들며 말했다. “황노을 상태를 알고 싶으면 직접 올라가 봐. 더 이상 전화하지 말고.” 도서찬은 눈을 가늘게 떴다. “황노을 남편은 나야.” 임태혁이 비웃듯 웃었다. “그래, 네가 남편인 건 알고 있었구나.” 임태혁이 말했다. “하지만 지은이 말로는 곧 남편이 아닐 거라고 하던데.” 도서찬은 주먹을 꽉 쥔 채 창밖에 서서 비웃는 임태혁을 보며 말했다. “너와 상관없어.” “나와 당연히 상관있지.” 임태혁은 몸을 살짝 내밀며 경박하면서도 위험한 미소를 지었다. “지은이 말로는 본인이 싸움을 벌이긴 했지만 계단에서 황노을을 민 사람은 너니까 이 오빠를 제물로 바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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