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눈물은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 나왔다.
왜 자신이 붙잡고 싶은 것들은 항상 멀어져 가는 걸까.
가족, 사랑하는 사람, 황씨 가문, 그리고... 아이까지.
황노을은 모두를 지키지 못했다.
온 힘을 다해 이 모든 것들을 붙잡으려 했지만 그것들은 손가락 사이의 모래처럼 아무리 꽉 쥐어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너무나도 무력한 느낌, 배 위에 얹었던 손은 어느새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스스로가 강하지 않은 것 같았다.
누구 곁에 잠시 머물며 의지할 수 없었고 누구의 품에 기대어 쉴 수도 없었다.
황노을은 반드시 노력해야 했다.
사업은 본인이 직접 쥐고 있어야 했다.
황씨 가문 또한 황노을이 다시 일으켜 세워야 했다.
아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도 밝혀내야 했다.
그리고 엄마도...
전력을 다해 모든 것을 해내야 했다. 그래야만 더 이상 아프지 않을 테니까.
황노을은 오랫동안 울었다. 울다가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아픔도 이제는 사라진 것처럼 온몸이 무감각해졌다.
기쁨도 슬픔도 없는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하니 아직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임지은과 주민재가 돌아왔을 때 황노을은 이미 마음의 정리를 마친 상태였다.
“노을아, 이 죽 먹어봐.”
임지은이 보온 통을 열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맛있는지 한번 봐.”
죽을 받아든 황노을은 채소와 고기가 들어간 향기로운 죽인 것을 발견했다.
임지은의 기대 어린 시선에 한 입 떠먹자 입안 가득 퍼지는 깊은 맛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맛있어.”
황노을이 말했다.
“맛있으면 더 먹어.”
임지은은 황노을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래야 빨리 낫지.”
황노을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괜찮아질 것이다.
한쪽에 있던 주민재도 조금 전 자신이 알아본 내용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들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다른 곳에 있는 도서찬은 소파에서 눈을 떴다.
몸 위에는 어제 입었던 양복 재킷이 덮여 있었고 책상 위의 재떨이에는 다 탄 담배꽁초들이 가득했다.
이곳은 도서찬이 회사 근처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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