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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하지만 예상외로 좋은 소식이었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나은 해결책이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황노을을 향해 몸을 돌린 뒤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바로 그 세면대 앞에서 그녀를 안고 빙글빙글 돌았다. 도서찬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황노을은 깜짝 놀랐지만 그녀를 내려놓을 때 눈은 사슴처럼 반짝였다. 너무 귀여운 모습에 도서찬은 웃으며 고개를 숙여 황노을에게 키스했다. 주르륵. 열린 수도꼭지에서 여전히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지금, 도서찬은 고개를 들어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얼굴에 물기가 가득했고 머리카락 끝에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지만 눈에는 핏발이 서 있어 아주 초췌해 보였다. 지금 세면대 앞에 서 있는 것은 오직 도서찬 혼자뿐이었다. 눈살을 찌푸린 도서찬은 수도꼭지를 닫고 옆 캐비닛에서 깨끗한 수건을 꺼내 스스로 얼굴을 닦았다. 수건을 빨랫감 바구니에 던져넣고 옷장으로 걸어가 오늘 입을 옷을 꺼냈다. 셔츠, 바지, 양복. 하지만 넥타이를 집으려던 순간 멈칫했다. 여기 아파트에는 여분의 넥타이가 없었다. 예전에 황노을이 곁에 있을 때는 이런 것들을 빠뜨린 적이 없었다. 도서찬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눈앞에 스쳐 지나간 것은 어젯밤 황노을이 계단에서 떨어지며 그를 바라볼 때의 믿기지 않는 상처받은 눈빛이었다. 딩동! 바로 그때 아파트 현관 벨이 울렸다. 문을 열자 한연서가 서 있었다. 한연서는 도서찬을 보자마자 병약하지만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찬 오빠, 좋은 아침이야. 신선한 꽃을 가져왔어, 이것 봐!” 들고 온 것은 한연서가 직접 고른 향기롭게 피어 있는 꽃다발이었다. 한연서의 미소와 함께, 그 꽃다발은 마치 깨지기 쉬운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것은 새벽에 임태혁이 바람 속에서 그에게 했던 말이었다. “한연서와 잘 되고 싶으면 한연서랑만 놀아. 황노을이 어떻게 되든 관심 갖지 말고.”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건 황노을을 놔주는 거야.” 도서찬은 입술을 굳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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