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개인 휴게실 안, 두 사람이 허약해진 황노을을 부축해 자리에 앉혔다.
“유진아, 이나한테 뜨거운 물 한 잔 가져다줘.”
주민재가 유진을 잠시 밖으로 내보냈다.
이제 휴게실 안에는 주민재와 황노을 단둘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녹화 장비들도 있었고 주민재 또한 회사 상사이기도 했기에 둘 사이에 불필요한 소문이 퍼질 일은 없었다.
“한연서가 조금 전 한 말이 무슨 뜻이야? 이해가 안 가.”
주민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
황노을은 옆에 있는 녹화 장비들을 흘끗 본 뒤 휴대폰을 꺼내 긴 트렌치코트로 카메라를 가려가며 문자 한 줄 입력한 후 주민재에게 보여주었다.
주민재는 그 내용을 훑어보았다.
[한연서는 내가 오빠 애인인 줄 알고 있어요. 그러면서 내 앞에 걸림돌이 있어서 내가 진짜 애인이 될 수 없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문자를 본 주민재는 머릿속에 그저 의문이 가득했다.
황노을을 애인으로 두고 싶었지만 황노을이 그런 생각 자체가 없었기에 그도 감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황노을의 성격상 주민재의 마음을 알게 된다면 아마 그와의 협력을 당장 끊어버릴 것이다.
“무슨 행동을 했기에 한연서가 이런 오해를 하는 거예요? 생각해 봐요.”
황노을의 말에 잠시 생각하던 주민재는 문득 무언가를 떠오른 듯 말을 하려 했다. 그러자 황노을이 그의 팔을 툭 치자 주민재는 휴대폰을 꺼내 외투로 가린 채 문자를 입력했다.
[며칠 전 네가 리허설에 불참했잖아. 내가 내부에 네 진단서를 보여줬어. 진단서 내용은 진짜야. 근데 이름은 가렸고 날짜는 10일 전으로 바꿨어. 아마 유산이라고 적힌 걸 봤겠지. 그래서 네가 내 아이를 임신한 줄 알았나 봐.]
황노을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렇구나.’
모든 게 딱 맞아떨어졌다.
황노을은 옆에 있는 라이브 방송 화면을 바라보았다.
휴게실 안에는 참가자들의 노랫소리만 흘러나오고 있었다.
잠시 멈칫한 주민재는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사람이 온 거, 알고 있었어?”
“네.”
심플하게 대답한 황노을은 별 관심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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