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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정해은은 서류를 전부 다시 정리한 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전반적인 구조를 빠르게 파악했다. 세상은 결국 이익으로 움직인다. 이제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이상, 도덕과 법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 돈이 가장 중요했다. 위키 엔터 소속의 연예인 명단을 훑어보던 그녀는 몇몇 이름 앞에서 잠시 멈췄다. 대부분은 한때 반짝했던 배우들이거나 끝내 뜨지 못한 신인들. 회사에서도 수년간 그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결과는 모두 기대 이하였다. “이 사람들도 고생은 했죠.” 한 직원이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전 회의에서 퇴출하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아가씨가 반대하셨어요. 그래서 그동안은 예능에만 조금씩 얼굴을 비추고 있습니다.” 위키 엔터는 다른 매니지먼트사와 달랐다. 다른 회사들이야 술자리에 배우를 데리고 다니며 인맥을 만들고 때론 불편한 거래까지 강요했지만 위키 엔터는 그런 걸 절대 하지 않았다. 배우에게 굴욕을 주지 않는 것, 그게 주연희의 원칙이었다. 이 바닥에서는 드문, 말 그대로 ‘맑은 물’ 같은 회사였다. 정해은은 노트북을 열어 배우별 프로필과 데이터를 꼼꼼히 훑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중엔 연기가 아예 안 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나이와 이미지가 애매해서 좋은 작품을 맡기 어렵겠네요.” 정해은은 손가락으로 자료 위를 톡톡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결국 다들 생계가 걸린 문제잖아요. 배우로 한계가 보이면 아예 다른 길을 찾아야죠.” “다른 길이라면... 설마 다른 직업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직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위키 엔터는 영화, 드라마 전문 회사인데 배우가 아니라면 도대체 뭘 할 수 있죠?” “라이브 방송이죠.” 정해은은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당장은 생소하겠지만 방송이 꼭 연기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직접 얼굴을 내세워 상품을 파는 거죠.” “배우들이 물건을 판다고요?” 직원은 얼떨떨했다. 현재 시장에서 전통적인 광고 모델보다 전자상거래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주씨 가문 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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