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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라이브 방송이라는 생소한 단어에 배우들이 일제히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건 그들로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영역이었다. 지금도 인터넷엔 셀 수 없이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존재했지만 대부분은 노래나 춤 같은 재능을 보여주거나 경계선에 걸친 자극적인 퍼포먼스로 시청자의 후원을 받는 식이었다. 그들의 수입은 ‘1등 팬’의 기분과 한도에 따라 결정됐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정해은은 조용히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며 입을 열었다. “회사에서 누구를 강요하지 않을 겁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선택이에요.”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단호했다. “지금은 시범 단계라 시장에 뚜렷한 성공 사례도 없죠. 여러분이 불안하신 건 당연해요.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계약이 남아 있는 한 회사는 여러분의 기본 급여를 보장할 겁니다.” 위키 엔터는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착한 회사’였다. 배우가 작품이 없어도 일정한 기본급을 지급하고 소속 배우 수도 적어서 관리가 세심했다. 무엇보다 위약금 가지고 장사를 하지 않았다. “그럼 만약 저희가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가 나중에 다시 연기 쪽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그때도 가능한가요?” 질문을 던진 사람은 양설야. 몇 년 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해 한때는 꽤 이름을 알렸던 여자였다. 하지만 아이돌 시장이 점점 포화되고 새로운 얼굴들이 쏟아지듯 등장하면서 그녀의 존재감은 금세 희미해졌다. 연기력도 평균 이하, 결국 남은 건 예쁜 얼굴뿐이었다. “물론 가능하죠.” 정해은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이건 직업을 바꾸는 게 아니라 영역을 넓히는 거예요.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언제든 여러분에게 기회를 줄 겁니다. 다만, 한 가지 방향이 막혔다면 새로운 길을 하나 더 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시선을 옮기며 말을 덧붙였다. “돈을 버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하고 땀 흘려 얻는 수입이라면 어떤 방식이든 떳떳하죠.” 그 말에 몇몇 배우들의 표정이 조금씩 풀렸다. 위키 엔터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이미 다른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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