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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아마 그도 스스로 느꼈을 것이다. 이번 일은 좀 너무 나갔다는 걸. 그래서 이렇게 ‘상의하자’는 명목으로 정해은에게 찾아온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정해은은 바보가 아니었다. 성수혁이 어떤 의도로 말하는지, 이게 진짜 상의가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그건 허락을 구하는 대화가 아니라 단지 통보일 뿐이었다. 정해은이 고개를 끄덕이면 모두가 행복해지고 만약 거절하면 그때부터는 늘 반복이었다. 끝없는 싸움과 상처 주는 말들, 그리고 결국엔 정해은은 이해심이 없고 냉정하고 이기적이라며 원망할 것이다. 정해은의 머릿속에는 성수혁이 붙여준 수많은 낙인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미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는데 그가 내뱉은 다음 한마디에 정해은은 여전히 숨이 턱 막혔다. “나 유라에게 성한 그룹 지분 20%를 넘길 생각이야.” 성수혁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유라 혼자 연예계에서 버티는 건 너무 힘들어. 그 바닥은 자본이 다 하는 게임이잖아. 나중에 내가 도와줄 수 없게 되면 유라가 언젠가 큰일을 당할지도 몰라. 유라도 스스로 자본이 되어야지.” 그는 분명히 넘길 생각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 말투엔 이미 결정이 끝난 사람의 단호함이 배어 있었다. 역시 상의가 아니라 결정 내린 것에 대한 통보였다. “지분 20%요?” 정해은의 목소리가 살짝 높아졌다. 성한 그룹의 구조는 너무나 명확했다. 성창수가 50%, 성수혁이 20%, 그리고 나머지 30%는 성창수와 함께 고생했던 다섯 명의 초기 주주들. 그들은 모두 성씨 가문의 지지자이자 이 거대한 가문의 뿌리를 함께 이룬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는 그 소중한 20%를 백유라에게 준다고 했다. 아주 잠시 정해은의 가슴이 거칠게 요동쳤다. 그러나 그 감정은 이내 가라앉았고 짧은 격정 뒤에 남은 건 차가운 평정심이었다. 정해은은 소파에 다시 앉아 조용히 옆의 책을 들어 올렸다. “그래요.”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성수혁은 예상치 못한 반응에 잠시 멍해졌다. 그런데도 괜히 덧붙였다. “할아버지의 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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