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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백유라 하나만으로도 정해은은 충분히 골치 아팠다. 알다시피 지나영은 백유라보다 훨씬 더 까다롭고 도리를 따지 않았다. 행패를 부리면 주연희보다 백 배는 더 매서웠다. 정해은이 웃으면서 말했다. “네. 할아버지, 제가 알아서 잘할 테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해은아, 저녁은 먹었어?” 성창수가 갑자기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회사에서 이미 먹고 왔어요.” 정해은은 할아버지가 하고싶은 말이 있어 일부러 말을 거는 느낌이 들었다. “해은아, 사실 할아버지가 마음속에 오래 담아둔 말이 있었어... 수혁이랑 결혼한 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애 낳을 생각을 안 해봤어?” 정해은은 멈칫하고 말았다. 비록 성창수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런 말을 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너무나도 의외였고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때 아이 낳는 게 두렵다는 말에 성수혁은 성창수 몰래 정관수술 받으러 갔고, 평생 딩크족으로 살아갈 생각이었다. 성씨 가문의 외동아들로서 그녀를 위해 기꺼이 그렇게까지 한 걸 보면 당시 그의 마음속에 그녀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이 변하는 만큼 사람의 마음도 쉽게 변하기 마련이었다. “할아버지, 저...” 정해은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기 시작했다. ‘할아버지께서 심장병을 앓고 계시는데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갑자기 흥분해서 바로 기절하는 거 아닐까?’ 어르신들은 내심 자기 손주를 보고 싶어 했다. 그녀가 뭔가 말하려다 망설이는 듯한 표정을 짓자 성창수는 그녀가 말하기 난처한 줄 알고 화제를 돌렸다. “할아버지가 괜히 참견했나 봐. 부부 사이의 일에 이 늙은이가 끼어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성창수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부부 금실이 좋고 잘 지내기만 하면 돼. 나머지는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지 뭐.” 말을 마친 성창수는 방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고, 정해은도 2층 안방으로 들어갔다. 성수혁이 안방에 없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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