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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그래서 새벽인데도 아직 일하고 있는 것이 당연했다. 기선우는 겉으로는 온화하고 세련되어 보이지만 이 바닥에서는 신속 과감하고 매서운 사람이었다. 물론 이 모든 건 주변 사람들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일 뿐이다. 정해은은 오직 위키 엔터테인먼트와 자기 연기 경력에만 관심 있었다. 다른 건 그녀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성수혁이 골머리를 앓고 있든 말든 정해은은 별반 신경 쓰지도 않고 불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다 자고 있는데 어렴풋이 누군가 방으로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성수혁은 불을 켜지도 않고 침대 반대편에 누웠다. 정해은은 인기척에 뒤척이다 몸을 돌려 성수혁을 등졌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성수혁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어제 많이 피곤했나 보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모든 것은 헛수고였다. 주연희가 이른 아침부터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해은아, 기선우 생각나? 정말 끔찍하던데? 성수혁이 왜 그런 사람을 건드렸는지 몰라. 그냥 생살을 도려낸 정도던데?] 정해은은 주연희의 지나치게 과장된 비유에 웃음을 터뜨렸다. 고요한 방에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다 보니 성수혁이 잠에서 깨어나 버렸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일어나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정해은을 바라보았다. 정해은이 목을 가다듬고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성수혁도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때 서로 사랑했던 부부가 언젠가 이렇게 서로를 경계하는 사이가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정숙이 아침을 내오자 정해은과 성수혁은 식탁 앞에 앉았다. 성창수는 없었다. 그는 나이 들어서 그런지 아침잠이 없어서 아침마다 나가서 산책하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좋아했다. 그래서 오직 둘뿐이라 식사 자리는 매우 조용했다. 서로의 속내를 드러낸 이후로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딱딱하고 어색했다. 냉전 같지만 냉전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오히려 서로가 서로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익숙한 낯선 사람 같았다. 잠시 후, 아침 식사를 마친 정해은은 입가를 닦으면서 일어나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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