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김신재는 춘향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번에 세자빈마마를 정성껏 모시기만 하면, 내가 자네를 데리고 경성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덕헌국의 동궁은 연제궁보다 훨씬 넓다. 낭자 같은 궁녀 하나쯤은 충분히 품을 수 있지.”
춘향은 고개를 저으며 정중히 답했다.
“청이는 세자빈마마의 몸종입니다. 저는 경성에 가서 평범한 궁녀가 되는 것보단, 차라리 이곳에서 나은 삶을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김신재는 가볍게 웃으며 머리를 저었다.
“참, 눈앞밖에 못 보는 소리를 하는구나.”
그는 이내 여유롭게 말을 이었다.
“나는 머지않아 세자 저하의 소부가 되고, 이씨 왕조의 일품 대신이 될 것이다. 구 장군 따위보다야 훨씬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지.”
춘향은 놀란 눈빛으로 김신재를 바라보았다. 이씨 왕조의 관직 체계는 익숙하지 않아, 더더욱 놀란 눈치였다.
“정말입니까? 구 장군보다도 높으신 벼슬을 받으신다니...”
“물론이지. 구 장군이야 연제에선 만인의 위에 서 있다지만, 우리 이씨 왕조에선 겨우 이품 무장일 뿐이다. 진원효 장군과 동급이지.”
춘향은 아쉬운 듯 입술을 깨물었다.
“허나 소부 나리께서는 환관이시니, 부인과 자식을 얻을 수는 없지 않사옵니까...”
김신재는 그녀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음을 읽어내고는 부드럽게 덧붙였다.
“환관이라도 부인을 둘 수는 있다. 다만 자식을 얻지 못할 뿐이지. 게다가 굳이 나하고 혼례를 올릴 필요도 없다. 내가 덕헌국의 대신이 된다면, 낭자를 좋은 신랑감에게 시집보내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일 테니...”
춘향은 조금 더 마음이 기운 듯했다.
“소부 나리, 이씨 왕조의 일품 대신이 되시면 녹봉은 얼마나 되옵니까?”
김신재는 웃으며 답했다.
“녹봉 자체야 그리 많지 않다. 일 년에 이백 냥 남짓일 테니까. 허나 세상에 녹봉만으로 사는 대신이 어디 있겠나. 구 장군이 녹봉만으로 처첩 열댓 명을 거느린다고 생각하느냐.”
그 능청스러운 말에 춘향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구상철은 반란을 일으켜 성공하면 자신을 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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