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또 보름이 흘렀다. 이강현은 나날이 더 바빠졌다.
그 모든 다 나를 위한 일이라는 것쯤은 진작 알고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어떤 타이밍에 입을 열어야 윤씨 가문을 제대로 무너뜨릴 수 있을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내 상처가 완전히 아물던 바로 그 날 밤, 이강현은 나를 데리고 연회에 참석했다.
한 저택에서 열린 그 연회에는 노정의 모든 상류층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
이강현의 파트너로 연회에 참석하자 여자들이 나를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저 여자인가 봐, 이강현 꼬신 여자. 이강현이 완전 애지중지한다던데...”
“예전에 윤아린도 그렇게 아꼈었잖아. 저 여자도 팔자 폈네...”
“윤아린이랑은 달라. 이강현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몰랐으니까 벌 받은 거지...”
...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동안 저택 위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불꽃들이 밤하늘에 커다랗게 퍼지며 한 줄의 글씨가 보였다.
[세아야, 결혼하자.]
이강현은 잘 다려진 수트를 입고 나타났다. 숨이 멎을 정도로 준수한 외모에 커다란 장미꽃다발을 들고 모습을 드러낸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에게로 걸어왔다.
“세아야, 나랑 결혼해줄래?”
그는 부드럽게 웃으며 나에게 청혼했다. 그 따뜻한 미소 하나만으로 온 세상의 눈보라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강현은 수트 안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 내 손가락에 끼워주려 했다.
“형부, 프러포즈는 원래 한쪽 무릎 꿇고 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나는 일부러 고개를 갸웃거리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강현이 나를 위해 어디까지 내려놓을 수 있는지 조금 시험해보고 싶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공개적인 프러포즈는 상상도 못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진심으로 기뻤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청혼을 했다는 건... 이강현이 나를 아주 특별한 존재로 여긴다는 의미일 테니 말이다.
이제 내가 입만 열면 윤씨 가문을 무너뜨릴 수 있는 거 아닐까?
역시 예상했던 대로 이강현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네가 원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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