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채윤은 찢어진 옷을 가리며 떠나려다 강서우한테 붙잡히고 말았다.
“아버지한테 제대로 설명해.”
강준하는 고객이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잔뜩 화가 났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끌어온 고객인데 어떻게 때릴 수가 있어. 이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부사장 자리에서 내려올 줄 알아. 채윤아, 넌 어떻게 된 일이야?”
강준하는 말하다 말고 형편없는 강채윤을 발견하게 되었다.
강서우는 문을 쾅 닫고 강채윤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채윤이한테 물어보세요. 왜 이런 옷을 입고 그 자리에 나타났는지. 왜 묻고 따지지도 않고 육 대표님의 뺨을 때렸는지. 저는 말리려고 했는데 채윤이가 그냥 사람을 입원시켜 버렸어요.”
“저...”
강채윤은 가슴을 움켜잡고 강준하와 눈이 마주친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석민이랑 잠자리를 가지려다 조유림한테 잡혔다고 할 수는 없었다.
당황해서 도망치다가 다른 사람들한테 속살을 보여준 것도 모자라 이런 큰 사고를 저질렀다고 할 수도 없었다.
강채윤은 고민 끝에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아빠, 언니를 도와주러 가는 도중에 변태를 만났는데 언니가 도망치는 저를 육성우 대표님한테 넘겨버렸어요. 육 대표님은 제가 술집 여자인 줄 알고...”
“빨간 드레스에 검은 스타킹을 신고 사업 얘기해보려 했다고?”
강서우는 그녀의 말을 끊으면서 술에 젖은 계약서를 그녀의 앞에 던졌다.
“그렇게 대단하면 그 옷차림으로 다시 계약을 따와. 난 굳이 너랑 계약을 빼앗을 생각도 없으니까.”
강서우는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이곳을 떠나려 했다.
‘정말 시간이 아까워 죽겠네. 차라리 축하 파티에 참석할 걸 그랬어.’
강준하는 강채윤을 보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순간 알아차렸지만 프로젝트는 따내야 해서 강서우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서우야, 이 프로젝트는 일단 네가 책임져. 채윤이는 내가 단단히 혼내줄게.”
강서우는 발걸음을 멈칫하다 자신을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는 강채윤을 보면서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러고는 돌아서서 곧장 자리에 앉았다.
“그래요? 제가 지켜볼 테니까 어디 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