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그는 이곳에 자신의 동족이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상대방의 도력은 그보다 훨씬 강했고, 그로 인해 뱀은 산에 들어선 순간부터 괴로워져서 최대한 윤성훈과 가까이 있으려고 했다.
상대의 도력은 아주 강했지만 다른 건 몰라도 운이 좋지 않은 건 확실했다.
윤성훈이 기운을 숨기고 들어왔으니 그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어쩌다 죽게 된 건지도 모를 것이다.
하긴, 정말 눈치를 챘다면 아마 농산물 시장에서 뱀이 그랬던 것처럼 참지 못하고 무릎을 꿇을 터였다.
네 사람은 돌계단을 따라서 올라갔다. 주변은 나무들로 가득했고 매미 울음소리와 새 울음소리가 계속 이어졌지만 유달리 고요하게 느껴졌다.
별로 높아 보이지 않는 산이었는데 네 사람은 30분 뒤에야 정상에 도착했다.
진희원은 아래를 바라보았다가 이 산의 신기한 점을 발견했다. 풍수가 아주 좋아서 이곳에서 살면 기운 또한 좋아질 것이며 계곡 사이에 폭포도 있어서 뭘 해도 일이 순조롭게 풀릴 곳이었다.
이곳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마을은 아주 번창한 땅이었다.
안개가 있었고, 물의 기운도 충분했다.
진희원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곳에서는 이무기가 용이 될 가능성이 아주 컸다.
진희원은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으로 가방을 두드린 뒤 일부러 남자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서 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거야? 말이 안 되는데.”
검은 뱀은 감히 숨길 수가 없었지만 동시에 괜한 말을 해서 윤성훈이 언짢아할까 봐 걱정됐다.
“느껴지는 게 있긴 해요. 예전에 이곳에서 용이 된 이무기가 나온 적이 있었을 거예요.”
“예전이라고?”
진희원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러나 그녀는 별말 하지 않았다. 어차피 계속 둘러볼 테니 말이다.
특히 그 제사라는 것에 정말 무언가가 있다면 그녀가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게다가... 진희원은 먼 곳의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수원을 찾았으니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바로 그 근처였다.
그곳에 가면 분명 뭔가 알아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