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점점 과열된 분위기 때문에 채유리는 서둘러 다가가 남하연의 소매를 끌어 내리며 설득했다.
“언니, 일단 진정을...”
그녀는 발만 동동 굴렀다.
만약 진짜 싸움이 난다면 내일 연예면 헤드라인을 장식할 게 뻔했다.
서로를 노려보는 두 사람 사이에 마치 스파크가 튀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어떻게 마주치자마자 사달이 날 수 있지?
일촉즉발의 순간 밖에서 초조한 외침이 들려왔다.
“사람 살려주세요!”
“괜찮아요? 의사 선생님 없어요? 얼른 와주세요!”
조진성은 남하연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재빨리 뒤돌아서 입구를 향해 쏜살같이 뛰어갔다.
진료실 문이 벌컥 열리자 남하연은 잽싸게 마스크를 쓰고 채유리와 함께 뒤따라갔다.
한편, 문밖.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검은색 개량 한복 차림의 노인이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는 고통스러운 듯 가슴을 움켜쥐었고, 핏기가 사라진 입술을 힘겹게 달싹이며 말을 하려고 했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남하연과 싸울 기세였던 엉터리 의사가 어느덧 노인 앞에 무릎을 꿇고 몸에서 약병을 찾아냈다.
조진성은 유심히 관찰하더니 즉시 노인의 입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휴대폰을 꺼내 지시를 내렸다.
“외래 4층 흉부외과에 응급 환자가 발생했어요. 이송 부탁드립니다!”
통화를 마치고 휴대폰을 챙길 여유도 없이 바닥에 툭 떨어뜨렸다.
그의 눈에는 오로지 환자뿐이었고, 조금 전의 껄렁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신속히 출동한 의료진들이 이동식 침대를 끌고 우르르 뛰어왔다.
“지나갈게요!”
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물러나 길을 터주었다.
노인을 침대에 옮기자마자 조진성도 뛰어올라 환자를 다리 사이에 두고 무릎을 꿇은 다음 심폐소생술을 이어가며 말했다.
“나이트로글리세린이랑...”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동식 침대를 밀고 수술실을 향해 다급히 뛰어갔고, 사람들은 응급처치 현장을 잠자코 지켜보고 있었다.
남하연의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향했고 가까이 다가가 허리를 굽혀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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