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VIP 병동으로 옮겨졌다. 안은 유럽식 느낌의 인테리어였던지라 병실이 너무도 화려하면서도 밝아 보였다. 연한 하늘색의 푹신한 소파 앞에는 금색 테두리로 된 테이블이 있어 더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다만 파란 비단으로 만든 이불 속에 있던 설인아는 계속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괴로운 듯 신음을 내고 있었다.
하시훈은 그런 그녀를 품에 꽉 끌어안아 주었고 그녀의 두 손을 결박했지만 행여나 그녀를 아프게 했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설인아는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 것인지 계속 그의 품에 파고들려고 했다. 이때 하얀 가운을 입은 조진성이 병실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바로 걸음을 멈추었다.
“어라, 이거 정말로 무료로 봐도 되는 거 맞아요?”
그는 일부러 손을 올려 눈을 가리더니 손 틈으로 행여나 하나라도 놓칠까 봐 전부 눈에 담고 있었다. 하시훈은 곧 떨어질 것 같은 이불을 잡아 올렸다. 설인아의 살결이 바깥에 드러날까 봐 말이다. 그러고 난 후 차가운 시선으로 조진성을 보며 말했다.
“네 형수님 지금 약에 당했으니까 얼른 치료해.”
비록 조진성은 유명한 흉부외과 의사였지만 사실상 그가 치료할 수 없는 병은 없었다. 그랬기에 하시훈이 병원으로 그가 있는 병원으로 온 것이었다. 조진성은 앞으로 다가가 설인아의 상태를 자세히 살피더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하시훈을 보았다.
“아니, 형. 두 사람 지금 뭐 하는 플레이에요? 지금 상황에서 제일 좋은 치료 방법이 형이잖아요.”
‘야밤에 사람을 다급하게 불러내서 염장질하려는 거야? 인간 맞냐?!'
그는 이내 곧 하시훈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곧이어 즐겁다는 얼굴로 헤실 웃으며 깐족거렸다.
“아니면 형 거기에 문제가 있어요?”
하시훈은 서늘한 눈빛으로 조진성을 보며 위협했다.
“아프리카로 가고 싶나 봐?”
“형!”
조진성은 아프리카라는 말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프리카에서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린 그는 얼굴에 웃음기마저 싹 사라졌다.
“형, 아프리카로 협박하기 있어요?! 아니,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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