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화
여다현과 설인아가 룸으로 향했다. 호화로운 미국식 인테리어에 천장에 보이는 큰 샹들리에, 거대한 원형 테이블과 값비싼 가죽 소파, 게다가 벽에 걸린 정교한 그림까지 비싸지 않은 게 없었다.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은 살짝 뚱뚱한 중년 남자는 버건디색 슈트를 입고 기름진 올백 머리를 하고 안경까지 썼지만 얍삽한 느낌을 감출 수는 없었다. 순간 남자의 눈빛이 설인아에게로 향하더니 아래위로 찬찬히 훑기 시작했다.
여다현이 우태구를 향해 활짝 웃으며 소개했다.
“대표님, 우리 회사의 에이스 디자이너 설인아입니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도 설인아 씨가 설계한 거예요.”
우태구의 입가에 얍삽한 미소가 걸렸다.
‘죽이는데. 몸매도 얼굴도 흠잡을 데가 없잖아.’
우태구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 괜찮네요.”
설인아는 두 사람에게 신경조차 쓰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가장 가까운 의자에 앉았다. 우태구는 예상치 못한 설인아의 행동에 성깔 있는 설인아가 한 성깔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럴수록 더 마음에 들었다.
여다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너무 나대는 거 아니야? 인사는 해야 할 거 아니야.’
하지만 여다현도 뭐라 말할 수는 없어 일단 설인아가 그린 설계안을 건네며 아부하듯 말했다.
“대표님, 이게 설계안입니다. 확인해 주세요.”
설계안을 우태구 앞에 가져다 놓자 설인아에게 쏠려있던 우태구의 눈빛이 설계안으로 향하더니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도면을 집어 든 우태구가 자세히 관찰하더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설계 굉장히 독특한데요?”
순간 여다현이 흥분했다. 전에 선보였던 방안은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런다는 건 프로젝트를 따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였다. 여다현이 설인아에게 눈치를 주며 이렇게 말했다.
“인아 씨, 대표님께 설명해 드려봐요.”
여기까지 왔는데 목석처럼 앉아 있는 건 이해할 수 없어 한 소리지만 설인아가 덤덤한 표정으로 여다현을 바라보며 꿈쩍도 하지 않자 우태구가 여다현을 말리며 웃었다.
“괜찮아요. 내가 자리를 옮기면 그만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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