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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조금이라도 늦었다가 기분이 나빠진 육진수가 우씨 가문을 손봐줄까 봐 무서웠다. 육진수가 웃으며 설인아를 바라보더니 부드럽게 말했다. “인아야, 앞으로도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유은호와 일행은 육진수와 설인아가 무슨 사이인지 몰라 서로 눈치만 봤다. 업계 사람들은 육진수가 보기에는 부드럽고 온화하지만 여자에게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반응을 살핀 설인아는 육진수에게 거부감을 느꼈지만 그래도 도와준 은혜를 생각해 입꼬리를 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 우태구가 사인을 마치고는 조심스럽게 육진수에게 건네주며 헤벌쭉 웃었다. “도련님, 확인해 보세요.” 우태구가 설인아를 힐끔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 여자 도대체 육진수랑 무슨 사이지?’ 계약을 받아든 육진수가 차가운 표정으로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는 설인아에게 건네줬다. 설인아가 계약을 넘겨받자마자 문이 다시 열렸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 쪽으로 향했다. 웃음을 지으며 들어온 여다현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방안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며 무슨 상황이 벌어졌는지 몰라 멈칫했다. 유은호와 일행은 얼굴만 봐도 누군지 알만한 사람이었기에 낯선 사람이 들어오자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육진수가 설인아를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인아야, 먼저 갈게.” 설인아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육진수가 유은호를 따라 나갔다. 여다현이 멍한 표정으로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다들 얼굴이 익숙한데?’ 다만 고개를 들자마자 보이는 우태구의 참상에 여다현이 넋을 잃더니 이내 소리를 질렀다. “대표님, 어쩌다 이렇게...” 여다현이 설인아를 돌아봤지만 설인아가 멀쩡히 한편에 서 있었다. 무슨 상황인지 알아챈 여다현이 설인아를 가리키며 언성을 높였다. “설인아 씨, 우 대표님을 어떻게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때려요? 당신 해고에요.” 우태구는 설계팀에서도 높은 주문량을 자랑하는 사람이었기에 이번 프로젝트를 따내지 못하면 여다현도 성과급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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