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 졌다. 하지만 김수지가 머리를 숙이고 플라스틱 박스에 포장된 미역국을 보자 기쁨과 따뜻함은 서서히 사라졌다.
그녀의 입꼬리에 걸려있던 미소가 서서히 식었다. 마음속의 따뜻함도 추위에 덮여가기 시작했다.
"제 생일 축하해주려고 저 더러 오라고 한 건데, 왜 포장해 주는 거예요? 내가 여기서 밥 먹고 가는 게 싫어서 그래요?" 김수지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국 한 그릇 먹을 시간도 없다니.
양이나는 그녀의 말에 약간 당황했다. "수지야..."
그녀는 망설이다 결국 사실대로 말했다. "지난번에 너를 여기서 밥 먹이고 떠났다는 걸 수연이가 알고 나서 엄청 화냈어. 엄마는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 너는 언니니까 좀 양보해."
언니?
웃겨서 원.
“나는 그런 여동생이 없어요.” 김수지는 확고한 어조로 말했다. “걔한테 양보할 필요는 더 없고요.”
양이나는 그녀의 말에 화가 났다. "김수지! 너 왜 이렇게 철없어? 너 알고 있어? 가 사라진 날들 동안 수연이가 나한테 얼마나 큰 힘을 줬는지, 걔가 없었다면 나는 진짜... " 양이나는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지금 살아있을 수도 없었어!"
"내가 김씨 집안에서 길을 잃었기 때문에 김수연이 당신 목숨이 된 거잖아요! 내가 길을 잃었기 때문에 평생 김수연한테 양보해야 하나요? 내가 피해자잖아요. 왜 걔가 내걸 빼앗아 갔는데 항상 내가 타협해야 하는 거예요?"
“빼앗다니?!” 양이나는 김수지의 말을 듣고 노여워했다. “그건 네가 운이 없는 거야! 너 절로 길을 잃어버려 놓고 왜 인제야 수연이 탓을 하는 거야?”
지금 그녀는 진짜로 김수지를 불러서 그녀를 위해 미역국을 만든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내가 너와 가까워지지 않았어야 했는데! 너가 그 꽃들을 보내고, 네 아빠에게 현판을 선물했더라도 너는 여전히 시골에서 자라서 교양 없다는 사실을 바꿀 수 없어!".
그건 네가 운이 없는 거야! 너 절로 길을 잃어버린 거야!
시골에서 자랐다
교양 없다...
이게 정말 친어머니가 말할 수 있는 말인가!
김수지